매거진 일상 시선

별에게 길을 물어

by 권씀

마침내 그리운 무덤에도 밤이 와 잡으면

손가락 사이로 튀어나와 흩어지는 별


오늘 밤에도

그리운 이에게 보내지 못할 편지를 쓰며

우리는 또 얼마나 아득해하며 피를 흘려야 합니까


피 흘리는 손톱 밑에 붉은 첫별이 뜰 때부터

추운 겨울나무 빈 손 위로 마지막 별이 질 때까지


삶의 염전에 눈물마저 증발하는 더운 여름날은 가고

소금만 남아 빛나는 가을이 흰 손수건으로 펼쳐져


아직 푸른 아래 저 산 너머 눈 뜨지 않은

착하고 어린 별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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