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스티커

by 권씀

가벽에 거꾸로 붙은 인력 광고 스티커가 나풀거린다


세상을 뒤집을 사람을 뽑겠다는 걸까

아르바이트생이 귀찮아서 대충 붙인 걸까

그도 저도 아니면 사장에 대한 반감을 표시한 걸까


세상을 거꾸로 보는 일이 잦은데 작은 스티커조차

제대로 붙어있질 않아서 퍽이나 애처롭다


어제의 갑은 오늘의 을이 되고

어제의 을은 오늘의 정이 되고

도무지 뒤집을 수 없는 세상에서

거꾸로 붙인 스티커만이 세상을 뒤집어 본다


그래 스티커 하나쯤은 뒤집혀도 괜찮겠지

세상을 죄다 바로 놓고 볼 수는 없으니까


가벽에 붙은 인력 광고 스티커는 오늘도 세상을 거꾸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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