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능소화

by 권씀

여름이 길어지는 날에는 유독 볕이 따가운 법인지라

구름 떠다니는 모습을 마주하기엔 조금 버겁지요


능소화 주홍빛 저고리는 볕을 담뿍 담아

푸르른 하늘 바다 아래 너울거리고

삼삼오오 나들이 나온 이들을 두팔 벌려 맞이하네요


아무리 꽃은 한때라지만

작년에 피던 그 모습 그대로

올해도 거기 그 자리 그렇게 피었으니

내년에도 능소화 주홍빛 그대로 피어날 겁니다


능소화 곱게 옷자락 펼친 날

당신의 자리 여기 비워두었으니 어서 곱게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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