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장마 소식

by 권씀

장마가 서둘러 올라온다는 소식을 들었을까


해는 온전히 자신의 날을 즐기지 못해서

미련과 아쉬움의 감정을 온통 남겨두고 저물었다


떠나가는 그 마음은 몸과 다르게 저물지 못해

핏빛 자국을 잔뜩 남기고야 마는데

몰려오는 비구름은 눈치 하나 없어서 그마저 밀어낸다


해야 다시 떠오른다지만 오늘의 해는

내일의 해와 다르기에 그저 아쉬움 가득한 미련을 남긴다


오늘의 아쉬움은 접어두거라

내일의 흥겨움이 될지도 모를 테니

장마 소식이야 이맘때쯤이면 늘 있었는 걸


이 말을 채 전하기도 전

해는 산 너머 황급히 몸을 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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