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아무래도 오늘은 비 마중을 가야겠다

by 권씀

비가 오려나 보다


혼잣말을 아무렇게나 내뱉으며

오늘도 낡은 관절 마디를 꾹꾹 눌러본다


나무는 나이를 먹으면 나이를 제 몸속에 새긴다는데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 나이를 관절에 새기는 걸까


오늘따라 날은 왜 이리도 꿉꿉한 건지

내게 있지도 않은 거북이 등딱지를 메고 있는 듯한 기분이다


머리 위로 오가는 말들은 오늘따라 물은 머금은 구름 같은데

화창한 날이 몇 되지 않은 탓일까


아무래도 오늘은 비 마중을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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