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려나 보다
혼잣말을 아무렇게나 내뱉으며
오늘도 낡은 관절 마디를 꾹꾹 눌러본다
나무는 나이를 먹으면 나이를 제 몸속에 새긴다는데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 나이를 관절에 새기는 걸까
오늘따라 날은 왜 이리도 꿉꿉한 건지
내게 있지도 않은 거북이 등딱지를 메고 있는 듯한 기분이다
머리 위로 오가는 말들은 오늘따라 물은 머금은 구름 같은데
화창한 날이 몇 되지 않은 탓일까
아무래도 오늘은 비 마중을 가야겠다
글장이가 아닌 글쟁이의 삶을 연모하며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