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만이 세상을 비추는 밤
찰랑거리는 수면 위로 형광색 찌가 떠오른다
잠깐 휘청이는 찌에도 물결은 몹시 흔들리고
마음엔 폭풍우같은 거센 파동이 인다
침착해야 한다
숨을 낮추고 지그시 찌를 바라본다
잠시의 고요가 지나고 다시 입질이다
녀석을 놓았다 풀었다 놓았다 풀었다
가느다란 집착으로 한참 동안이나 진을 뺀다
달빛을 머금으며 마침내 그 위용을 뽐내는 녀석은
씨알이 너무나도 굵은 내 이기적인 미련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내 것이라고 욕심이 생겨 수조에 가두었다
다시 찌를 던진다
이번에는 미끼 없이 찌를 던진다
욕심이라는 것을 버리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