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길 위의 삶

by 권씀

길가의 꽃을 쥐어 뜯어서 내게 가져왔어


이름이 뭔지 생전 처음 보는

풀꽃인지 들꽃인지 잡초인지

아슬아슬하게 핀 것이 꼭

너와 같다는 시답잖은 말을 하면서


먼지 소용돌이를 일으키는 중앙을 지나

도로의 제일 끝자락

자동차도 굴러가다 한 번쯤 멈췄을 자리

길고양이가 경계하며 지나갔던 그 곳


내가 다 봤지 아무렴

최선을 다하던 그것들

너무 열심히 살아서 눈물이 핑돌던 그 삶들

들꽃이라 불리는 그 치열한 삶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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