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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두팔 Jul 25. 2024

4. 네팔 3년차 | 네팔과 힌두교 1탄

신이 있다고 믿습니까? 신도 인간입니까?

넌 신의 존재를 믿니? 신도 인간이야. 나는 믿어. 내가 신이거든..
자기 운명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신이야..

그렇다. 홍콩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는 영원한 우리의 따거인 주윤발이 '영웅본색'에서 한 대사.

그 당시 홍콩사람들의 중국반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을 대신 표현했던 대사로도 꼽히는 명대사.

 

전세계에서 기독교, 이슬람교 다음 3번째로 신도수가 많다는 힌두교....

네팔은 힌두교, 불교 그리고 이슬람 순으로 힌두교를 믿는 사람이 85%이상, 불교가 8%로

압도적으로 힌두교를 믿는 사람들이 많은 국교가 힌두교인 나라다.

왼쪽)파괴의 신'시바',  중앙)유지의 신'비슈누', 오른쪽)창조의신'브라흐마'
힌두교(Hinduism) :
인도 신화 및 브라만교를 기반으로 형성된 인도 계통 다신교로 브라흐마, 비슈누, 시바를 가장 중요한 신으로 꼽는다. 이 세 신은 다른 많은 신들의 뿌리, 즉 원형으로서 특별히 높은 위치를 차지한다. 브라흐마와 비슈누는 베다 문명에서, 시바는 인더스 문명에서 시작된 신이라고 할 수있다.

한국에선 상당히 낯설고 만나기 힘든 종교다. 일단 힌두교는 다신앙 종교로 하느님, 하나님을 유일신으로 믿는 이슬람, 기독교, 천주교와는 다르게 여러 신을 믿는다. 또 동물 특히 소를 신성시 하기 때문에 소고기를 먹지 않는다.

한국인에겐 갓난쟁이일때부터 소고기를 단백질의 주요원 중 하나로 섭취하고, 유년기일때부터 청소년기엔 집에서 부모님이 구워주시는 LA갈비와 소갈비찜등 대부분의 한국인들에겐 없어서 못먹지, 없으면 안되는 주요 단백질 섭취원이자 가장 좋아하는 음식의 재료이자 고기중 하나이다.


나의 생각이긴 하지만, 한국에 힌두교가 들어 올 수 없던 이유중에 소고기가 큰 부분을 차지 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여러분들의 인생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메뉴중 하나인 소고기는 한국인에겐  힌두교의 교리를 쉽게 지키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하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다시, 소고기가 아닌 힌두교 얘기를 하자면

다신앙 종교인 만큼 그 중에서 어떤 신을 믿느냐에 따라 지켜야하는 교리나 생활 습관이 다른데,  여기 네팔에서 같이 근무하는 직원들을 보면 채식주의자들의 타입도 다양하고 간헐적으로 단식이나 먹어야 하는 특정 음식등 지켜야 하는 교리와 날짜들이 어찌나 많은지 모른다. 힌두교에선 기독교, 천주교나 이슬람교처럼 유일신을 믿는게 아니라 힌두교 안에 다양한 신이 있고 그 중에 자기 취향(?)이나 자신들의 집안이 대대로 믿는 신의 성향(?)에 따라 식습관과 생활 습관에 아주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회사에서 어떤 직원은 일주일마다 한번씩  하루 단식 , 한달에 한번만 단식, 일년에 특정날에만 단식하는 직원도 있고, 어떤 여직원은 자기가 믿는 신이 돼지고기는 먹지 말라고 했다면서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안먹고 닭고기만 먹는 직원도 있고, 어떤날은 미혼 여자직원들이 나빼고 다같이 단식을 하는 날도 있는 등.....

 생활과 종교는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일반 종교와 달리 생활 방식, 문화 , 습관, 관습, 생각과 같이 작은것에서부터 큰것까지 모든 것을 의미하는 듯하다.


당신은 종교가 있습니까?(What do you believe in?)

  

라는 질문을 종종 받아왔다. 그럴때 마다 (무늬만 이긴하지만)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늘 그때그때 종교를 대답하긴 했는데 , 그러면 답변으로 "한국인들은 대부분은 종교가 없는 무신론자(Atheist) 얘기하는 경우가 많던데... 넌 있구나? " 하면서 놀라는 답변을 듣곤 했다.


이제와 알게 된 사실이지만, 서남아권 특히 힌두교 문화에선 인간은 아주 나약한 존재이므로 신을 늘 가까이 하고 섬겨야 하는 존재라고 한다. 신을 존경하면서도 두려워 한다.

 그래서 종교가 없다라고 하는 사람에겐 신과 반대편에 있는 어떤 어둠의 악(?)하고 오만한 사람(?) 또는 불쌍한 사람(?) 이라고 생각 하는 사람도 종종 있다고 한다. 아이가 돌봐주는 이 없이 커가는 아이를 보는 어른들의 마음 같이 불안하게 여긴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겠다.


당시, 꾸역꾸역 대화를 이어가기위해서라도 종교가 있다고한 나 자신을 칭찬하며,

오늘도 어딘가에서 종교 교리에 따라 단식을 하거나 채식을 하는 힌두교인들을 대신해 한국식 소고기맛이 강렬한 라면 대신 수출용으로 소고기맛은 없는 한국식 라면 하나 끓여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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