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정리] 전해주지 못한 편지

부모님께 말하러 한국 가기 전...

by 권두팔

너란 존재가 나에겐 참 컸나 보다....
날 이렇게나 망가뜨릴 수 있는 걸 보니...
너는 1년이라 했지만, 나에겐 5년이었어.. 장거리기간은 연애로 안쳐주네..
난 너랑 떨어져 있는 동안 널 더 믿게 되었나 봐..
이젠 그럴 수 없겠지만
난... 지금
잠을 잘 수도, 그렇다고 일어날 수도... 매일 몽롱한 상태로 바닷속 깊이 가라앉는 느낌... 숨도 아무리 크게 쉬어도 시원하게 쉴 수 없고....

어차피 아무도 못 들을 거란걸 알아서 소리조차 낼 수 없는 이 외로움.

널 용서하는 게 맞을까?
너무 두려워... 이런 일이 또 생기면 난
진짜 감당 못할 것만 같아.. 진짜 죽여버리든 죽어든.. 할 거 같아

너도.. 어쩔 수 없구나.. 세상에 변하지 않는 건 없다.

너무 많이 믿어서 내가 외면했던 너의 거짓말.

모른척하면 다시 돌아오겠지라는 나의 오만과 묵인.

그리고 너의 현실 도피와 회피 그리고 또 거짓말이 지금의 결과를 만든 거 같다.
나는 너에게도 실망했고 나 스스로에게도 실망스러웠어.
너에게 너무 많이 기대했었나 봐... 그냥 곧 너랑 있으면 막연하게 행복할 거라 생각했었나 보다.
현실은 넌 그냥 외로운 거 하나 못 견디는 발정 난 새끼였는데...

모르겠다. 우리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써보지도 못한 우리의 책을 덮어야 할지...
지금 이 순간까지도 과민하게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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