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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단 Apr 15. 2022

코로나 확진 자가격리(1일차)

나도 결국 코로나 확진자가 됐다

근2년반 동안 코로나와 사투를 벌이며 오랜 시간 걸어온 기간이 무색하게도 나는 오늘 코로나 확진자가 됐다. 그것도 거의 끝나갈 무렵에 ㅜㅜ 다행히 3차 접종을 했고, 증상이 크게 심하지 않아서 아직까지는 안심을 하고 있다.


내 증상은 이미 3일전부터 서서히 오고 있었다. 수요일부터 속이 울렁거렸고, 두통도 다른날보다 심하더니 어제는 목에 가래가 생기고, 기침이 나오면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설마하는 마음으로 아침에 이비인후과를 갔다.


몇달 전에 선별검사소에서 코를 찔렀던 느낌은 그리 아프지도 불편하지도 않았다. 그 느낌이겠거니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검사를 받았는데 병원에서는 깊이, 아주 깊이 코속으로 면봉을 넣고 한참을 돌리고는 빼냈다. 이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불쾌감이 밀려왔다. 콧 속이 얼얼하고 상당히 기분이 좋지 않았다.


진료실에서 대기중으로 있다가 내 이름이 호명이 되서 들어갔다. 그런데 띠로리~~ 양성이란다! ㅜㅜ 키트에 두 줄이 선명하게 보였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미 이렇게 된걸~~ 현실을 인정하고 처방전을 받고 병원문을 나서는데 긴 한숨이 나왔다. 그리고 7일간 어떻게 격리를 할지 고민하면서 집으로 터덜터덜 걸어왔다


나는 작은 방을 혼자 사용하기로 하고, 가족은 다른 방에서 지내기로 했다. 그리고 저녁에 퇴근한 남편은 다른날에 비해 두배로 분주했다. 남편은 가족의 저녁상과 집안 일을 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도 못가고, TV시청도 제대로 못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내가 이런 상황이니 이럴 때 남편이 움직여줘야지~

저녁을 먹고 나서는 간식으로 과일도 깍아서 방문 앞에 놓아줬다. 남편이 이렇게 섬세한 면이 있었는지 몰랐다. 


오늘은 자가격리 1일차다. 7일간 큰 불편함없이 잘 보내고 싶다. 아자아자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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