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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단 Apr 19. 2022

코로나 확진 자가격리 (5일 차)

오늘은 결과를 기다리는 날이다. 몇 주 전에 컨디션이 좋지 않아 갑상선 염증 수치를 확인하고자 피검사를 했다. 그런데 수치에 정상범위에서 벗어나서 재검을 하고 오늘 결과를 기다렸다. 코로나만 아니면 병원에 내원을 했을 텐데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담당 의사 선생님께 전화로 결과를 들었다.


"염증 수치가 약간 높게 나왔습니다. 한 달 있다가 재검을 해서 최종 나오는 결과에 따라 치료 여부를 결정하겠습니다. 그리고 갑상선에 혹이 있는데 이건 사이즈가 작아서 1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백혈구 수치와 빈혈 수치가 낮게 나왔습니다. 이것도 한 달 후에 피검사를 통해 치료 여부를 결정하겠습니다."


이런~~ 엎친데 덮친 격이 된 것 같다. 확진에다 이것저것 더 얹힌 느낌이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들어왔던 용어들에 익숙해져서인지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이 덤덤하게 들렸다. 건강관리를 제대로 못했다는 증거가 오늘 결과에서 드러났다. 위험한 정도가 아니니 이제부터라도 관리해서 한 달 후에는 좋은 소식을 들어야겠다. 아니 반드시 듣는다.  


격리기간 5일 차에 관한 스토리를 쓰려고 했는데 서두가 길었다. 오늘 내 컨디션은 다행히 오전에 열은 전혀 없었는데 목에 통증은 여전하고 종종 기침도 나왔다. 끼니때마다 약도 잘 챙겨 먹고 있는데 회복이 더딘 것 같다. 뭘 먹고 뭘 해야 정상적으로 빨리 회복될까? 물론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만. 해가 갈수록 어디 조금만 다쳐도, 어디 아파도 회복이 더디다는 걸 느낀다. 피부에 살짝 긁힌 상처도 낫는데 시간이 꽤 걸린다. 그래도 괜찮다. 이삼일전 컨디션보다는 훨씬 좋아졌으니까 무조건 땡큐다. 오늘 글은 맘에 쉼이 필요할 때 곁에 두고 어느 페이지를 열어도 친근하게 다가오는 유지나의 시 한 편으로 마치려고 한다.




다 지나갑니다 (유지나)


당신이 지금 걱정하는 것들

당신이 지금 힘들어하는 것들

때가 되면 다 흘러갑니다.


당신이 지금 근심하는 것들

당신이 지금 아파하는 일들

언젠가는 다 사라집니다.


당신이 지금 괴로워하는 것들

당신이 지금 한숨짓는 일들

하룻밤씩 자고 나면 다 괜찮아집니다.


당신이 지금 겪고 있는 어려운 일들

당신이 지금 죽을 것 같은 고통들도

모두가 지나고 나면 별일 아닌 것들입니다


흘러갈 것들에 너무 애쓰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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