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나는 서울을 그리워하는 향수병에 걸리기도 한다. 아이 방학 때 혹은 가족 모임 때 서울에 도착하면 어찌나 마음이 뻥 뚫리는듯한 느낌이 드는지! 장롱면허 17년 차로 뚜벅이인 나에게 세상 편한 대중교통이 있는 서울이라서 그런 거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요즘 드는 생각은 내가 서울을 참 좋아했었구나. 참 살기 좋은 도시 구나 싶다. 이런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서울에서 살 수 있게 해 주신 부모님께도 참 감사한 마음이 든다. 그것도 환경 좋은 강남 8 학군에서 학교를 다녔던 것은 지금 생각해보면 모두 부모님 덕분이다. 농사짓는 것의 힘듦을 알기에 열심히 공부해서 서울로 오신 아빠와 엄마가 신혼 때부터 서울에 터를 잡으셨기에 우리 삼 남매도 서울에서 살 수 있었던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