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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동규 Aug 30. 2024

간결한 사실

몇 가지 묻는다.


너희는 얼굴도, 이름도, 몸도 가지고 있지 않은가?

그중 하나라도 더럽혀지고 싶은 게 있는가?

그중 하나라도 남이 더럽히는 걸 견딜 수 있는가?



너희는 비열하다.

너희의 얼굴, 이름, 몸은 숨겨두고

다른 사람의 얼굴과 몸과 이름을 더럽히려 한

너희의 눈과 손과 입을 보아라.  



이제 너희는 간결한 사실 앞에 있다.

너희가 아무리 깊이 숨어보려 해도,

너희가 아무리 깊이 이름과 얼굴과 몸을 숨기려 해도,

아무리 남을 속여보려 해도

너희 얼굴은 너희 몸에 붙어있으리라는 것.

그리고 사람들이 너희 얼굴을 보며

너희 이름을 부르리라는 것.



뗄레야 뗄 수 없는, 속일래야 속일 수 없는

그 간결한 사실 앞에서 두려워 떨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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