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의 대가를 치르는 중
괴롭다.
2년이 채 안 되는 동안 어금니 두 개를 잃었다.
썩어서 생긴 염증, 참을 수 없는 통증 때문이다.
이 와중에도 눈치 없는 식욕은 고통을 키우고,
새로 들일 임플란트는 지갑을 얇게 만든다.
괴롭다.
재미도 없고, 재능도 없는 직장 업무.
의욕마저 소멸되어 주저앉은 자존감에
몇 달 뒤 태어나는 건빵이가 아른거려.
그 무게에 두 어깨는 축 쳐져버렸다.
여전히 지옥 같은 출근길과 그 길을 나설 내 모습이 훤하다.
하지만, 나는
이 괴로운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뭐, 거부하면 어쩔 건데.
지금껏, 함께 살아온 게으른 내가 만든 결과물인걸.
모두 내 잘못이다. 후회한들, 자책한들, 뭐 어쩌겠나.
여전히 씹는 건 고통스럽고, 출근길은 지옥길이다.
잊자.
괴로움은 내려놓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지만 생각하자.
축 처진 어깨에 수평을 맞추고,
더 많은 짐을 짊어질 수 있도록 단련하자.
이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자,
괴로움을 대처하는 몸부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