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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고 Apr 06. 2019

절정

이육사

절정 by 이육사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 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밭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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