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장. 나의 길은 내가 만든다

취업이 없어지는 그날까지...

by 권혜린

흔히들 말한다.

"길은 태어났을때부터 시작된거야.."

맞다.

누군가는 사립유치원에서..

누군가는 공립유치원에서 출발한다.


또한 초등학교도 그렇다. 공립 vs 사립

아파트 vs 비아파트, 혹은 학군에 따라

특히 대치동이라면?

우리아이는 학원 2개 다니는데 옆집 누구는 5개 다닌다고 하면

그때부터 우리아이는 뒤쳐졌구나 라는 불안과 함께 아이를 학원스케줄에 묶인 햄스터가 된다.

중학교도 마친가지다. 외국어 중심인지, 국제중인지, 영재학교인지..(나는 중학교는 일반중에 나왔다.)

고등학교도 크게 특목고, 자사고, 인문계, 실업계

특히 실업계에 진학하게 되었다고 하면..

마치 인생이 끝났다.. 우리 이제 망했다 라고 말하는 어른들이 있다.


나역시 외고 입시에 실패해 인문계로 갔다.

그것도 강남 8학군 명문여고...

그것조차 스펙 이라는 피자 한조각..

대학은 또 다른 라벨지..

SKY, 4년제, 의대, 2년제, 직업학교


마치 사람이라는 제품에 붙은 라벨처럼

출고 이력과 성능을 평가한다.


사회는 그걸 노력의 결과 라고 말하며

통계청 표에 기입한다.

하지만 나는 깨달았다. 그건 노력이 아닌..

배경, 타이밍, 운이 세트메뉴처럼 따라붙는 게임이라는 걸...


그리고 그 게임에서 다르게 움직였다고 하면 '틀렸습니다' 라는 딱지가 붙는다.

하지만.. 나는 말하고 싶다.

남들이 짜놓은 교과서 같은 삶, 즉.. 취업 이라는 정답은 사실 오답


그래서 나는 나만의 시간표를 만들었다.

덕질, 기록, 외국어공부, 작사 필사 남들이 보기에는 취미라고 하지만.. 난 이게 생존도구..


주변에서는 물었다.

"그래서 재취업은...?"

그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유해매체점검단으로 일하면서.. 또 평가하는 삶이 너무 싫어서 나는 나를 고용한 사람되기로 했다...


취업 대신, 나는 나를 채용하기로 선택했다.

누군가의 회사원이 되기보다, 내 세계관의 주인이 되는 삶, 덕질은 나를 세상과 연결, 기록은 나를 증명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키우는 과정에서, 새로운 일의 형태가 만들어졌다.

그건 더이상 취미는 아니였다.



그래서 선언한다.

사회가 청년에게 취업하라고 계속적으로 강요하는데.. 굉장히 어리석다..

바뀐 시대에 다른 길이 필요하다.

그 길이 비포장도로이든, 표지판 없는 신생 마을이든..


나는 나의 길을 만든다.

그리고 언젠가, 취업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도 독립적인 사람들이

세상에 하나둘 등장하리라 믿는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말한다.

취업 이라는 제도는 오래전부터 손때가 묻어 있었고, 그 안에서 특권 이라는 이름의 열쇠를 쥔 사람들은

늘 먼저 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 문턱 너머에서, 자신이 이룬 성취하며 '자식농사 성공'를 외치는 자랑하는 목소리는 더 크고

당당해졌다.


나는 믿는다.

언젠가는 정규직이라는 성벽이 무너지고, 각자가 만든일로 먹고 사는 시대가 온다고...

그날이야말로 진짜 경제가 숨을 쉬고, 사람들이 사람답게 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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