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해도 덕질은 계속
20대가 되면 다들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만든다.
여행, 자기계발, 취업.... 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건 '연애'
나의 연애는 TVN에서 했던 응답하라 시리즈처럼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한 케이스.
물론 같은 대학교 친구는 아니었고, 초등학교때부터 친구.
그 친구의 경우에는 작곡을 전공한 친구였고, 늘 내가 기분이 좋아도, 좋지않아도
늘 119처럼 와준 사람이었다. 다정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의 이상형은 아니었다.
그당시에 나의 이상형은 빅뱅 탑.
한번은 데이트를 하다가 빅뱅 음악이 흘러나왔는데... 나도 모르게 일반인 코스프레
가 해제되면서 빅뱅노래에 대한 때창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당시 남자친구였던 그친구가 나한테 말을 했다.
"혜린아 다 좋은데. 아이돌 음악 안좋아하면 안될까? 걔네들은 비주류 가수고
진짜 주류가수들은 김나박이 아니면 나는 가수다에 나온 솔로가수야." 라고 말했다.
아이돌을 좋아하는 나는, 그 말 속에서 내 존재 자체가 부정되는 기분이었다.
심지어 그는 말했다.
"나는 외모로 사람 평가하는거 싫어. 근데.. 너는 나야? 탑이야?"
마치 어릴적 엄마, 아빠가 다른 고구마 과자를 들고 와서 "엄마가 좋으면 호박고구마, 아빠가
좋으면 밤고구마"라며 묻던 그 이상한 기싸움이 떠올랐다. 답할 수 없어 그저 웃었다.
내 마음속 이상형은 언제나 탑.
현실의 옆자리에는 사회복무요원인 평범한 남자.
연애를 하면서도 나는 덕질을 택했다.
아니, 덕질만이 나로 남을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였는지도 모른다.
또한 결혼약속까지 오갔지만 결국 나는 멈췄다.
"결혼하면 맞벌이하자." 그의 말이 좋아하는 것들을 포기하라는 요구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그때 깨달았다.
덕질과 연애는 늘 결승전처럼 맞붙는다.
그리고 언제나 금메달을 가져가는건 '덕질' 이라는 선수였다.
무엇보다더 난 아이돌을 싫어하는 사람과 연애하는게 너무 싫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덕질을 포기하는 나는 '나'일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