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나의 전공은 KPOP 입니다.

대학전공보다는 KPOP의 힘을 믿고 싶어

by 권혜린

나는 대학 전공에 대해서 이야기들을 잘 꺼내지 않는다.

내가 선택한 전공이었으면 여기에다가 길게 주저리 주저리 하지 않겠지만..

부모님이 멋대로 정해준 전공이었기 때문이다.

지금 돌이켜보면, 내가 정말 원했던 전공은 따로 있었다.

고 3시절, 담임선생님이 자기소개서겸 가고 싶은 대학과 전공을 적으라고 했다.

크게.. 1지망부터 그리고 작게는 3지망까지 작성해야 했는데.. 내가 적었던것은 다음과 같다.

1지망 : 경희대학교 영어영문학과

2지망 : 한국외국어대학교 영미문학*문화학과 / 일어일문학과

3지망 : 성신여자대학교 심리학과

내가 어문계열에 진학하고 싶은 이유는 단순했다. 언젠가 KPOP 시장이 전세계적으로

커질거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어는 그무대에 서기 위한 무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모의고사 점수는 마치 롤러코스터 같았다.

오르락 내리락, 바이오리듬처럼 출렁출렁...

심지어 여름방학이 끝나고도 개학식이 아닌 또 모의고사를 본다는 소식은 정말 뒷통수를

세게 맞는 기분이었고.. 담임선생님한테 이렇게 묻고 싶었다.

"아니 여름방학 잘보내고 오라면서요... 왜 또 시험을 보는데요???"

하지만.. 난 이런 이야기는 못했고 그냥... "대체 이 끝없는 시험은 언제 끝나?" 라는

생각뿐이었다.

수능을 앞두고 주변에서는 간식들과 응원의 편지로 나를 감싸줬다고 하지만..

나한테는 오히려 스트레스였다. 마치 수능못보면 죽일꺼야.. 라는 협박메시지

하지만.. 수능 일주일전, 극심한 두통이 몰려왔다.

결국 수능은 망쳤고, 나는 원했던 대학에 가지 못했다.

그저.. 교육부가 말한 부실대학 이라는 미션스쿨에 입학했지만 행복하지 않았다.

그냥 영화 쇼생크탈출이 생각났다. 매일같이 탈출만을 꿈꾸던 그 심정이었다.


재수? 반수? 하지 않았다.

IELTS 역시도 도전하려 했지만, 엄마의 단칼에 잘랐다.

결국 나는 원치 않는 대학 입학이라는 길로 밀려갔다.


신입생때부터 나는 동기들이랑 어울리기보다는 공강이 되면 강남역 인근 토플학원에

가서 토플준비를 하거나, 편입학원에서 편입준비하였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하지 못했다.

심지어 조별과제가 있으면 난 무조건 빌런역할! 그것도 연락 두절 빌런.

또한 전공상 실습들을 해야하는데.. 그때가 3학년.. 선배들을 통해서 해야하는데...

나는 과행사에 참여하지 않은 아웃사이더중에 아웃사이더였기 때문에... 선배라는 사람들의

연락처를 전혀 모른다.

교수님께 물어봐서 간신히 선배라는 사람과 컨택이 되었지만.. 거의 선배들은 무심 그자체

어떤 선배는 클럽에서 전화를 받고, 어떤 선배는 시쿤둥, 아니면 뒷담화...

결국 나는 SNS에 이러한 글을 적었다.


『학교도 쓰레기 같은데... 내가 이러한 곳에서 공부하는 자체가 너무 역겹다.

심지어 다른학교 축제는 재미있게라도 하지.. 여기는 완전 한마디로 하수구 같은곳.

차라리 중앙대학교 심리학과로 편입하고 싶다. 』


내 전공이 싫었했던 마음이 그만큼 깊었다.

4학년이 되어도 동기들이 실습할 때 나는 안했고, 자격증 취득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누가 내 전공을 묻는다면 나는 늘 가고 싶었던 어문계열 아니면

KPOP덕질 얘기를 꺼낸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를 지탱한 건 전공공부, 교양으로 들었던 여러 과목들 수업도 아니였다.

무대위 아이돌, 팬덤경험이 나를 버티게 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내 진짜 전공은 KPOP 커뮤니케이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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