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과 덕질사이
대학 졸업을 했다.
남들이 다하는 휴학? 한번도 안했다.
인턴생활? 그건 뭐지? 밥반찬 이름인가?
그만큼 4년을 단 한 번도 멈추지 않고 달려왔다.
그저 어떻게든 졸업만 하면 뭔가 될 줄 알았다.
그렇게 나는, 졸업하고 나서야 비로소 '스펙' 이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으며
곧바로 취업 준비를 시작했다.
하지만.. 막상 학교다닐때 했어야할것들을 졸업하고 나서 급하게 하다보니
'스펙'이라는 괴물들을 어떠한 놈인지 알게되었다.
면접장에 가는곳곳마다 자기소개보다는 나한테 학교가 어디에 있어요? 학과는 뭐예요?
다른 사람들은 그저 학교, 학과말해보라는것이 대부분..
그정도로 난 뭐하는건지 모르겠다.
고등학교만 강남 8학군이지, 대학교는 미션스쿨 + 부실대로 낙인 찍은 학교 출신
그럴때마다 피하고 싶었다.
그러던 어느날,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해서 급하게 자동차를 타고 지방까지
내려갔다.
사실 나는 외할머니보다 외할아버지를 더 좋아했다.
왜냐하면 올때마다 늘 맛있는것들을 사주셨고, 더불어서 나를 '강아지'처럼 너무나
이뻐해주셨던 분이기도 하다.
이제는 그렇게 말해준분이 없다보니... 마치 콘 아이스크림에 콘만 모르고
빠트려서 포장한거 라고 해야할까?
게다가 한창 취업 이라는 단어가 머리를 짓눌렀고.. 부담과 불안, 상실감까지
정신은 붕떴고, 하루하루는 안개같았다.
그러는 중, 아주 우연히 포털사이트에서 하나의 기사를 마주했다.
"인피니트, 월드투어 중 MAMA 2013 출연 확정"
어디 듣보잡 아이돌인가? 하고 클릭한 기사로 인해서 MAMA를 보게하였고
그 MAMA이후로도 내 심장은 인피니트를 향하기 시작
춤은 칼근무, 무대는 정교, 눈빛에는 전부가 담겨져 있었다.
그정도로 내가 좋아했던 신화, 빅뱅은 다 가짜였나? 라고 스스로에게 묻고싶을정도로
나는 인피니트 멤버들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렇게, 나는 우울의 심연에서 다시 덕질을 했다.
나의 첫 인피니트 기억들은 지금 여섯명이 아닌 일곱명였으니...
리더 성규, 처음에는 매니저로 착각할 정도로 일반인과 같은 이미지였다.
둘째 동우, 신화의 에릭 사촌동생인가? 아님 지구과학 교과서에 본 공룡의 일종인가라고
할정도로 난 콩깍지가 씌었다.
셋째 우현, 어릴때 친구를 꼭 닮은 강아지상, 그래서 더 궁금해졌다.
넷째 호야, 춤선이 한마디로 미쳤다
다섯째 성열, 저기 키 큰 원주민? 요세는 원주민도 가수하나 싶었다.
여섯째 엘, 전에도 본 적이 있었는데.. 화면속에 보니 반갑다.
(사실.. 나는 우연치 않게 엘을 본적이 있었다.. 그당시에 난 빅뱅팬이었다.)
막내 성종, 남자? 여자? 너무 미소년? 미소녀 같았다.
이처럼 인피니트는 그냥 찾아온 존재가 아니였다.
그 시절 내가 견딜 수 있도록 도와준 하늘이 보낸 119구조대가 아닌가?
숨 쉴틈도, 울 틈도 없이 버티던 그 시절의 나에게
“괜찮아, 우리가 너의 아픔들을 치료해줄게” 하고 말해주는 존재가 인피니트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