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어도비는 처음이지?
'어도비'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때, 솔직히 해리포터 세계관 속 나오는 집요정 도비와
사촌이름인 줄 알았다.
사진관에서 "포토샵으로 자연스럽게 보정해드릴게요." 라는 말을 들으면서, 그게
어도비의 프로그램이라는 사실조차 몰랐다.
디자인 전공도 아니고, 그저 예전에 내가 어릴때 아빠가 사용한것만 보고.. 또한
프로그램이 무료인지, 유료인지조차 몰랐고, 나의 어도비 무지함은 꽤 단단했다.
또한 '어도비' 세계를 뚜렷하게 알게 된 시점은 한국창직협회에서 소셜크리에이터 교육을
들으면서였다.
"영상편집은 프리미어 프로로 합니다." 그 한 문장이 내겐 무슨 낯선 암호인줄 알았다.
또다시.. 난 학부도 미디어 전공도 아니라서 "그 프로그램은 뭐예요" 라는 수준
이었으니..
그리고 이어진 두번째 충격..
"프리미어 프로 설치하셨으면 그럼 언어는 영어로 바꿀게요."
처음 배우는 프로그램을, 그것도 영어로요????
아무리 영어를 좋아하는 나이지만 낯선 프로그램을 영어로 배운다고 했을때는 멍해졌다.
기능 명칭이 영어가 더 정확하고, 한글로 하면 오역이 너무 많아서 배우기 힘들다고 하지만.
속으로는 "그쪽이야 익숙하겠지만.. 전 아니거든요."라고 하고 항의하고 싶었다.
그정도로 내 마음속에서는 "어렵다."라는 기억이 더 크게 남았다.
그 후, 코로나가 창궐할 시기.. 이게 운명인지 모르겠지만 동네에서 어도비 프로그램을
4종을 무료로 배울수 있는 기회를 만났다.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프리미어 프로, 에프터이펙트 』
이번에는 영어가 아닌 한글버전으로 말이다.
신기하게도, 나와 맞는 프로그램, 맞지 않은 프로그램이 있고 또한 나와 잘 맞는지..
그의 어울림정도가 달랐다.
포토샵은 누끼와 펜툴영역만 넘어가면 비교적 편하게 다가왔다.
프리미어프로는 두번째 만남이라 그런지 전보다 훨씬 부드럽게 다가왔고, 익숙함이 생겼다
반대로 일러스트레이터와 에프터이펙트는 나보다 더 HSP가 심한 프로그램인것이..
일러스트레이터로 어피치를 만드는 시간이 있었는데.. 나는 어피치를 만드는게 아닌
고기만두 10개만 만드는것이 생겼고.. 에프터이펙트는 조금만 잘못 건드리면 화면 속
요소들이 혼자서 춤을 추는 현상이 있을정도로 어수선한 프로그램이라는것을 말이다.
이것뿐만 아니라 어도비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는데..
인디자인, 애니메이트, 오디션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그중 언젠가 배워보고 싶은 툴은 인디자인.
아이돌 덕후에게 특히 유용하다고 어디에서 들었는데, 꽤 설득력이 있었다.
배워두면 분명 내게 좋은 자산이 될 것 같았다. "저 이런 어도비프로그램도 다룰 줄 알아요."
하고 말할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돌이켜보면, 난 예전에는 워드와 파워포인트만 사용하던 내가 어느새 디자인프로그램,
영상편집툴도 다룰줄 안다.
배우는 과정은 서툴고 느렸지만 할 수 있는 도구가 늘어나는 경험은 꽤나 짜릿했다.
그리고 새로운 바람도 생겼다.
언젠가, 내 취향을 온전히 담은 굿즈를 직접 제작해 나누고 싶다.
누군가가 만들어준 디자인이 아닌, 내 손에서 나온 결과물로..
그래서 지금도 포토샵과 프리미어 프로는 가끔 꺼내어 만지작거린다.
나만의 굿즈가 탄생할 그날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