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B' 라는 유전자가 없다
어릴적부터 많은 어른들이 말했다.
"좋은 직장에 들어가야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정년을 보장받는 시대라기 보다는.. 경제상황이라는 명목아래 사람들은 손쉽게 밖으로
내보내졌다. 그래서인지 나는 취업 이라는 단어를 들을때마다 왜? 라는 로봇이 되었다.
유튜브를 보다가 어느 크리에이터가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데..
"회사는 여러분들을 책임져주지 않는다."
그 문장은 나에게 하나의 결론을 남겼다.
누군가의 울타리 안에서 버티는 삶보다는 나만의 길을 만드는 편이 더 나다웠다.
또한 사람들을 진로를 정할때 B혹은 C로 나아가는경우가 있다.
여기서 B는 Business(사업) C는 Career(직업)를 말한다.
우리집안에는 엄마도 내가 중학생때쯤 C로 빠졌고.. 아빠도 계속해서 C로만 전진했다.
반면에 B라는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극 소수..(친척들이 좀 있기야 하지만..친하지는 않다)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나는 늘 정해진 길보다는 조금 낯선 길에 눈길이 갔다.
고3때 수능을 볼 당시 친구들은 다른 수험생들이 많이 보는 사회탐구영역을 선택하는 대신
나는 수험생들이 잘 고르지 않는 과목위주로 골랐다.
그저.. 한마디로 남들이 가는길에 섞이는 것보다, 내가 서있는 자리의 이유를 찾는것이
중요한 사람이었다고..
아마 그때부터였을까..? 나의 진로에도 자연스럽게 다르게 걷고 있었을지도...
보통 어린이날이 되면 친구들은 놀이공원에 가는경우가 대부분..
나역시도 그랬는데.. 정확하게는 몇살때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한번은 부모님 손을
잡고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를 체험하는 공간에 간적이 있었다.
신기하고 낯선 풍경들 속에서, 세상엔 내가 아직 모르는 것들이 많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오랫동안 마음속에 좋아하는 세계문학을 뽑아달라고 오디션을 개최하면
난 무조건 쥘베른의 80일간의 세계일주가 떠오른다.
그만큼.. 퍼그처럼 나도 세계를 돌아다니며 사랑하는 것들을 하지 않을까 싶다.
그 상상은 세월이 지나도 계속 있는 편이다.
KPOP를 좋아하다보니 정말 흐름들을 잘 알고 있다.
내가 처음에 덕질할 당시에는 아시아 위주로 많이 돌았지만.. 지금은 전세계가 무대고..
또한 KPOP이 문화언어가 되었다.
그러한 시장이 거대공룡이 되어지면서 생각한것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KPOP에 나만의 방식으로 기여할 수 있을까?"
어떤 이들은 말한다.
"아이돌 덕질은 그냥 취미로 둬.. 그게 어떻게 일이 되고 사업이 되냐?"
하지만 나는 안다.
누군가 이미 다 닦아놓은 길에 서면, 오히려 잘 다니는 로봇이 아닌..
고장난 로봇이라는것..
반대로 아무도 시도하지않은 분야에서는 내 감각이 또렷하게 깨어난다는것을..
그래서 나는 Business를 하기로 결심했다.
여전히 부족하고, 준비중이고, 때로는 문앞에서 좌절할때가 많았다.
그리고 지자체 창업프로그램에 신청했다가 조건에 맞지 않아 고개를 숙인적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길은 계속같은 방향을 말한다.
요즘 나는 KMOOC 강의를 듣고, 영어를 공부하고, 내 이름으로 된 브랜드 레고를
조립중이다.
내 바람은 단순하다.
KPOP팬덤 경험과 세계적 감각을 연결해서 국내외 팬들이 행복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드는것, 단지 앨범이나 굿즈를 넘어, 팬덤이 세계 속에서 연결되고 살아 숨쉬는 문화를
만드는 일.
아직 완성된 설계도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확실한 건 하나. 나는 Career보다는 Business에 마음이 더 끌린다.
조금 느리고 서툴어도 나만의 답을 만들고 싶다.
언젠가, 공항의 화창한 공기가 내게 익숙해지고.. 세계 곳곳에서 KPOP를 좋아하는
팬들과 웃으면서 대화하는 날이 온다면 그건 내꿈이 이뤄졌다는것을...
부족해도 괜찮다.
이 길은 내가 개척해 나갈 Business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