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군백기를 이기는 방법

보이그룹 팬이라면 반드시 마주할 숙제

by 권혜린

보이그룹을 좋아한다면 언젠가 맞닥뜨릴 시기가 있다.

바로 군백기

솔로 가수들은 없지만, 팀으로 좋아하다 보면 한명이라도 군대에 가면 '군백기'가 시작된다.

팬과 아이돌 사이의 간극은 마치 전래동화 속 견우와 직녀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군백기는 그 간극을 더 깊에 느끼게 만드는 시기라고 보면 될것 같다.

그럼 이 힘든 시기를 조금이라도 덜 괴롭게 보내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참고로 나는 오직 보이그룹 덕질을 오랫동안 해온 경험해서 터득한 팁들이다.

그냥 읽어보고 마음에 드는 것만 살짝 가져가도 충분하다.


첫째, 현생에 충실하자

→ 군백기 동안은 아이돌보다 내 삶이 먼저다.

나의 경우, 인피니트 멤버들이 군입대할 당시에 이순간만큼은 인스피릿이 아닌 일반인이라

생각하고 배우고 싶었던 것들을 배우고,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채워나갔다.

멤버들을 기다리는 동안, 내 인생이 조금 더 단단해지는 경험을 했다.


둘째, 후배 가수에게 눈 돌리기

→ 연인이 군대 가기전 "나도 군대에서 잘 지낼테네, 너도 다른 남자 보지마."

팬의 마음에도 적용이 된다.

하지만 한 번쯤, 후배 가수들의 음악에 관심을 돌려보자.

새로운 곡과 매력을 발견하며 기다림의 공백을 조금 채울 수 있게 된다.


셋째, 덕질은 시간 정해 집중하기

→가수들의 컴백하는것도 초조하고 근질근질한데..

군에 보내면 더욱더 보고 싶은 마음이 더 생긴다.

마치 푸치니의 오페라 작품인 나비부인에 나오는 초초처럼 기다림은 길고 쓰라릴수 있다.

그럴때는 덕질 시간을 아예 정해두고, 잠시나마 집중해서 즐기자.

그 시간만큼은 기다림이 달콤한 설렘으로 바뀌는, 나의 작은 축제다.


넷째, 군대 어플은 멀리하기

요즘은 군백기 정보를 알려주는 어플리케이션은 많이 있다고 하지만,

오히려 마음만 더 보고싶은 예민보스가 되어져간다.

나는 설치하지 않고, 핸드폰 메모장과 달력, 다이어리, 디데이 계산기로 기록했다


예) 인피니트 기준

성규 : 2018.05.14 ~ 2020.01.08

성열 : 2019.03.26 ~ 2020.10.27

동우 : 2019.04.15 ~ 2020.11.15

성종 : 2019.07.22 ~ 2021.05.08

우현 : 2019.10.24 ~ 2021.08.04

엘 : 2021.02.22 ~ 2022.08.21

제대 10일 전쯤에는 달력이나 핸드폰 디데이에 표시하고, 다이어리에도 기록해두었다.

그렇게 나만의 방식으로 기다림을 관리하면, 현생에도 전혀 지장이 없다.


군백기는 팬과 아이돌이 잠시 떨어지는 작은 방학과도 같다.

그 시간동안 내 삶을 충실히 살아가면, 아이돌이 돌아왔을 때는 팬심은 더 단단하고,

더 빛나는 상태로 맞이할 수 있다.

그리고 기다림 속에서 쌓인 감정과 사랑은, 돌아온 순간 배가 되어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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