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정리, 생각정리를 마치며..
오늘은 출근이 조금 여유로워, 한껏 여유를 부렸다.
전 날 잠도 많이 잤고, 아침도 건강하게 든든하게 먹었으니 하루의 시작이 너무나도 상쾌했다.
운동 준비물과 출근 준비를 모두 마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을 나섰다. 전날 차를 주차해둔 곳은 아파트 지하 2층.
뚜벅뚜벅 걸어갔다.
나의 흰색 차가 보이기 시작했고,
예열을 위해 시동을 켜 두었다.
나의 시야에 차가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나의 눈은 초점을 더욱 영점으로 맞추기 위해서
눈에 힘을 꽉 주었다.
흰색 차의 앞 범퍼에, 검은색 선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피가 뜨거워지고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차 앞에 도착해서 가방을 내려놓고 나의 눈이 잘못됐나 싶어서 쭈그려 앉아 자세히 바라보았다.
이게 무슨 일인가.
선명하게 그어져 있는 검은색 라인.
왼쪽 범퍼의 일부분이 스크래치로 가득했다.
사실 한 달 점에도 뼈아픈 문콕으로 인해
차를 수리했는데, 며칠 지나지 않아 또다시
이런 일이 나에게 발생하니 마음이 참 아팠다.
"하.. 왜 하필 또...."
탄식이 이어져 나왔고,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결국 출근을 가기 전, 미리 전화를 드려 조금 늦는다고 말씀을 드리고,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찾았다.
CCTV를 확인했고, 또 전날 다녔던 모든 루트의 장소에도 찾아가 CCTV를 확인했다.
4시간이 넘는 시간을 컴퓨터 앞에 앉았다가, 발로 뛰어다녔다가 했지만 결국 모두 허탕이었다. 그 순간, 이 세상 모든 것들이 미워지기 시작했다.
대한민국이 미워졌고, 내가 사는 장소가 미워졌고, 모든 것이 미워졌다. 결국 나 스스로도 주차를 한 것에 대해 미워지기 시작했다.
일을 하고, 운동을 하고, 글을 쓰고 하는 순간에도 그 일이 생각나면서 예민해지고 날카로워지기 시작했다. 결국 기분이 태도가 됨을 스스로 느꼈다.
누구를 탓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지금의 상황들을 온전히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마음으로는 되지 않았다.
오늘의 일로써, 뭔가 사회에 대해 사람들에 대해 실망감이 컸던 건 사실이다. 아마도 처음이 아닌 연속적으로 일어난 이런 불행한 일들로 인해 신뢰라는 것이 깨진 것이 아닐까.
하지만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요가를 끝으로
잘 되지는 않지만 반드시 앞으로 노력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내려놓는 것.
인생을 살다 보면 당연히 잘 안 되는 것이지만
또 그러면서 얻는 게 있지만.
소중한 나의 감정과, 그 후의 시간들을 후회토록
쓰지 않게끔 가끔은 스스로도 놓는 법을 배우기를
오늘은 고작 이런 일로
스스로에게도
많이 실망을 한 날이자
또 다른 영역으로 생각이 든 날.
P.S 한 군데 CCTV 구역이 남았다.
꼭 잡는다, 누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