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에 대한 내 생각은 오만 그 자체였다
‘독서 모임 같은 거 대체 왜 하는 거지?’
글쓰기를 주제로 SNS를 하다 보면,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자주 만난다. 거기엔 독서, 글쓰기, 달리기를 꾸준히 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마찬가지다. 셋 다 자기 계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훌륭한 취미생활이다.
몇몇 사람들은 모임을 만들기도 한다. 독서모임, 글쓰기 모임, 달리기 모임이 대표적이다. 여기서 나는 의문점이 생겼다. 아니, 솔직히 말해 조금 이해가 안 됐다. ‘왜 굳이 모임을 하는 거지?’, ‘여럿이 술이나 마시고, SNS 인증숏이나 남기려고 그러는 거 아닌가?’
독서, 글쓰기, 달리기는 혼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것들이다. 아니, 오히려 혼자 하면 더 집중이 잘 된다. 나는 혼자 있을 때 생각이 정리되고, 속도가 붙는다. 셋다 모두 내면을 다스리기 위한 행위이기도 하니까. 더욱이 혼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모임은 자극이 아니라, 자각이다. 내 생각이 오만했다.
변화의 시작은 소소했다. 어느 날, 스쳐 지나가듯 읽은 글 한 편이 오래 남았다. 달달한 사랑을 말하는 이들, 내면의 깊은 상처를 드러내는 이들.
나는 그런 글을 잘 쓰지 못한다.
사랑을 표현하면 오글거리고, 아픈 곳을 덤덤히 내뱉는 표현이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냥 ‘나는 이런 글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 단정 지었다. 하지만 커뮤니티 안에서 함께 글을 쓰다 보면, 누군가의 문장이 부럽고, 간지럽고, 결국 배움이 된다. 혼자서는 보이지 않던 내 모습이 보이고, 다른 이의 진심을 통해 내 부족함이 보인다.
달리기도 그렇고, 독서도 그렇다. 나보다 빠른 사람을 보며 의욕이 생기고, 생각지 못한 책을 접하면서 시야가 넓어진다.
비교하되, 자책하지 말자. 비교는 자책이 아니라 기준이다. 거울처럼 나를 비춰주는 도구다. 이제는 안다. 모임은 인증을 위해서가 아니라, 내 안의 기준점을 세우는 시간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