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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애 Oct 13. 2020

2020년 10월 12일

늦은 기록. 아빠가 입원한 지 보름 정도 되었다. 내일부터 3일간 퇴근 후에 도로주행 교육이 있어서, 늦게 끝나면 병원에 가기가 어려울 거 같아 오늘은 꼭 가야겠다 싶었다. 퇴근하고 바로 병원으로 가는 버스를 탄 후 (병원에 있는) 엄마한테 전화를 했다. 지금 가고 있다고 얘기하니 아빠가 오지 말라고 했다(!) 퇴짜를 맞았다. 병원 면회 시간은 18-20시, 보호자 한 명씩 출입이 가능하다. 그래서 보통 엄마가 먼저 병원에 가서 아빠를 보고 내가 도착하면 엄마는 내려오고 내가 올라가곤 했다. 아니면 아빠가 로비로 내려오거나. 그런데 아빠는 2시간도 짧은데 (16시부터 기다린) 엄마를 오래 보지도 못하고 왔다 갔다 하는 게 마음에 안 들었다고 한다. 내려오기엔 거동이 힘들고. ‘그럼 나 금요일까지 못 본다!’ 하고 전화를 끊곤 도중에 버스에서 내려서 집까지 걸어갔다. 이럴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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