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19일 아빠는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겼고, 20일로 넘어가는 새벽부터 의식이 거의 없었는데 하루만 더 버텨줬으면 했다. 할 말이 많지만 그중에 미안하고 사랑한다는 말은 꼭 하고 싶었다. 20일 아침 일찍, 엄마와 교대하고 아빠와 둘만 있는 시간에 미안하다고. 사랑한다고 얘기했다. 기다려줘서 고마웠다. 저녁에 7시쯤 동생도 병원에 도착했다. 아빠는 동생까지 보고 난 후, 8시쯤 혈압이 급격히 떨어져 임종 병실로 옮겨졌다. 급하게 엄마, 동생들, 막내 고모, 친척오빠가 모여 임종을 지켰다.
22일 오전 10시 16분 아빠를 떠나보냈다. 아빠는 고통스러웠을 텐데도 14시간 동안 버텨주었다.
아빠 끝까지 우리와 함께 있어줘서 고마워. 천국에서 행복하게 지내다가 엄마, 나, 동생 천국 갈 때 마중 나와줘. 우리 열심히 씩씩하게 살다 갈게! 많이 많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