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서가 필요 없는 학교공부

by 시골교사

독일에서는 아이들의 학습과정과 결과에 크게 연연해하지 않았다. 가끔씩 책가방에서 아이들의 노트를 살펴보는 정도. 수업시간에 무엇을 배우는지, 어떻게 배우는지, 혹시 어려워서 해매는 내용은 없는지… 딱 그 정도다. 사실 그건 직업상의 호기심 때문이기도 하였다. 독일 초등학교에서 어떤 내용을 어떻게 가르치는지 탐색하고 싶었던 게다.

그 확인과정에서 알게 된 것 하나. 독일에는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 외에 따로 부교재나 참고서가 전혀 (필요)없다는 사실!

수업시간, 특히 수학과, 국어(독일어) 과목은 수업시간 내에 충분한 학습과 연습이 이뤄진다. 해당 과목 내용을 따로 보충할 필요가 없을 만큼이다. 1학년 수학교과서엔 깨알 같은 글씨(A4크기에 10포인트 정도)로 연습문제가 빼곡히 적혀있고, 그 문제에 대한 학생들의 풀이와 교사의 확인채점이 수업시간마다 꼼꼼히 이루어지고 있었다. 부족한 연습은 매시간 별도로 나눠주는 학습지를 통해 다시 한 번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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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초등학교 2학년 수학책 中>


교실 안에서 교과서와 학습지를 통해 충분한 연습이 이뤄진다는 걸 확인하고 나니, 학교에만 맡겨도 교육과정에 맞는 학습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신뢰감이 생기고 마음이 놓였다.

국어, 수학 같은 과목이 이러할 진데, 다른 교과는 말할 것도 없다. 수업과 직접 관련된 자습서 내지는 참고서 같은 건 아예 구경도 못한다. 거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일단 교과 내용이 교사재량이다. 시험방식에도 객관식이 없다. 모든 과목시험이 단답형 내지는 논술형이다. 중학교부터는 거기에 구술시험이 추가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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