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별 행사(단합대회 및 수학여행)

by 시골교사

교과시간을 활용한 체험학습도 있지만 교과시간 외의 반별행사도 있다. 가을에 있는 ‘라테르네(등불제)’와 ‘할로윈 데이’가 대표적이다. 라테르네(Laterne, 등, 램프)는 등이나 램프를 뜻하는 것으로, 세상에 빛을 가져온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아이들은 이 날을 위해 등의 갓을 만들고, 그 안에 불을 붙여 모두 함께 마을을 돈다.

으스스한 복장으로 유명한 ‘할로윈데이’는 독일에서도 잘 지켜지는 문화다. 이 날에 아이들은 도깨비·마녀·해적 분장을 하고 집집마다 돌며 “과자를 주지 않으면 소란을 피우겠다”고 어른들에게 으름장을 놓는다. 엄격한 독일 사람들도 이 날만큼은 아이들의 무례한 행동을 이해하고 초콜릿과 캔디 등을 준비했다가 건네준다.


이 같은 행사들은 반별로 진행되기도 한다. 이 날 아이들은 어떤 친구가 어떤 모양의 등불을 들고 올지, 어떤 친구가 제일 멋지게 꾸미고 올지 기대하며 자신도 그에 지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해 분장하고 집을 나선다. 담임선생님도 흥을 돋운다. 파자마를 입고 오기도 하고, 괴기한 복장과 분장을 하고 학교에 등장하기도 하여 아이들을 즐겁게 한다.


큰아이는 3학년 때, 3박 4일 일정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우리처럼 학년 행사가 아닌 학급 행사라는 게 특징. 담임교사와 보조교사 등 두 명의 교사가 인솔한다. 큰아이가 수학여행을 맞아 방문한 곳은 리조트가 있는 스키장이었다. 그곳에서 스키를 배우고 가벼운 등산도 하였다. 남는 시간에는 리조트 내 수영장과 스포츠시설을 이용하며 지루함 없이 보냈다.

잠은 한 방에 세 명씩, 식사는 뷔페식, 수학여행비용은 한화 20만원 정도. 우리 같은 유학생에게는 사실 부담이 되는 금액이지만 3일 밤을 자는데다, 음식제공과 각종 부대시설 이용금액까지 포함됐다는 점을 감안, 거기다 독일의 물가를 고려하면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작은 아이도 2학년 때 2박 3일 일정으로 반별 수학여행을 떠났다. 장소는 목장이었는데, 난생 처음 볏단에서 잠을 자고, 말도 타보고, 말에게 빗질도 해주며 시골의 정취를 흠뻑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그렇게 한 장소에서 특별한 체험활동을 하며 반별 친목을 다지는 게 독일 수학여행의 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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