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ht Uhr! Du sollst ins Bett gehen!(8시다. 잘 시간이야.)”
‘저녁 8시, 초저녁인데 벌써 잔다고? 말도 안돼.’
그런 말도 안되는 상황이 실제 눈앞에서 펼쳐진다.
독일 초등학교에서 대학교까지 1교시 수업은 모두 8시에 시작된다. 초등학생이 이 수업시간에 맞춰 집을 나서는 건 결코 만만치 않은 일. 특히 위도가 높은 이곳 겨울철엔 동틀 기미조차 안 보이는 시간대다. 거기다 아침나절부터 내리치는 비바람은 왜 이리 잦은지…
하루를 일찍 시작해야 하니 아이들을 제때 재워야 하는 게 일이다. 처음에는 학교의 이른 시작에 적응하기 어려웠고, 초등학교 수업을 왜 이렇게 일찍 시작하는지 이해도 안되었다.
어쨌든 독일 아이들은 늦어도 저녁 8시면 잠자리에 든다. 중‧고등학생이 되어도 9~10시면 자는 시간으로 여긴다. 그래서 저녁 8시 이후에 돌아다니는 아이들을 보기 힘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부모들은 자녀의 충분한 수면시간 확보를 위해 신경을 많이 쓴다. 그런데 문제는 여름철이다. 독일의 한여름은 밤 10시까지도 날이 환하여 밤낮 구분이 안 된다. 환상적인 여름날, 어른들도 놀며 버티고 싶은데, 아이들이라고 예외일 리는 없다. 아이들도 함께 들떠 좀처럼 자려하지 않고, 부모들은 그런 아이들을 재우려고 야단이다. 이 취침전쟁을 끝내려면, 독일에서 가장 환상적인 계절인 여름이 빨리 지나 가야만 한다.
그렇게 시작한 학교 수업은 초등학교 1‧2학년은 오전 11시 반에, 3‧4학년은 보통 오후 12시 반이면 모두 끝난다. 누구 말 맞다나, 아이 학교 보내고 설거지 끝내 놓고 뒤돌아 서면 아이가 벌써 집에 와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