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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교사 Aug 17. 2019

논리적인 태도를 만드는 독일의 가정교육

“너가 그렇게 행동하면 부모 얼굴이 뭐가 되겠어?”     

자라면서 자주 듣던 말들 중 하나이다. 이런 뉘앙스의 말들이 결국 자녀의 행동을 구속했고, 그런 분위기 속에서 느는 것은 눈치보는 일이다. 그런 태도는 성인이 되어서도 고쳐지지 않고, 자녀에게 그런 방식을 반복해서 대물림하기도 한다.        

하지만 독일 사람들은 남의 시선에 크게 구애 받지 않고 산다.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 선에서 자기가 편하면 그만이다. 먹고, 입고, 행동하고, 표현하는 모든 생활영역에서 말이다.      

이것은 교육의 차이인 것 같다. 어떤 말과 행동, 그리고 결정과 그 결과가 당사자의 몫이라고 어릴 때부터 교육하고, 교육받기 때문이다. 그것을 부모 체면까지 연결하여 생각하는 고리가 없다.      

독일 부모들이 �그러면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니?�하는 식으로 아이들의 행동을 남의 시선에 맞추게 하는 것을 주변에서 보질 못했다. 아이의 성적을 놓고 부모의 체면과 연결지어 고민하는 일도 없었다. 아이가 공부를 못해 인문계에 진학을 못하고, 또 대학을 가지 못해도 그것 때문에 창피해 하지 않았다.      

생각의 연결고리가 이렇다 보니 부모도 자녀 일로 스트레스를 덜 받고, 자녀 역시도 그런 부담이 없으니 한층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행동하지 않나 싶다.      

독일 부모들이 아이들을 존중한다고 예의까지 가르치지 않는 것은 절대 아니다. 가정에서 아이들의 사소한 의견을 경청해주고, 좋고 나쁨에 대한 의사를 분명하게 보이도록 어릴 때부터 기회를 준다. 하지만 무조건 아이의 편을 들어 주어 아이를 응석받이로 만들지는 않는다. 잘못되고 아닌 것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구분하여 가르친다. 또한 입장차이가 있을 때, 충분한 설명과 설득을 통한 대화와 타협방식을 어릴 때부터 배우고 익히게 한다. 때문에 밖에 나와 떼를 쓰거나 억지를 부리거나, 함부로 대들면서 권위에 도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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