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와 차별이 당연시되고 낭만은 가치 없는 것으로 여겨지는 지금, 평안히들 보내고 계신가요? 그렇다고 대답하신다면 다행이라고, 그렇지 않다고 하신다면 괜찮아지길 바란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어떨까 생각해 봤습니다. 기쁘지도 않고 참담하지도 않은, 어느 정도의 즐거움과 걱정을 적절히 섞어서 갖고 있는 것 같네요. 잘 못 지낸다고 말하지 않을 수 있는 것만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행복하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너무 아픈 질병을(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앓지는 않아요. 나름 괜찮습니다.
앞으로 저의 상황이 더 나아질지, 혹은 가라앉을지 그도 아니면 계속 이 정도를 유지할지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행복해지고 싶다는 소망을 조금씩 포기하고 있어요. 더 정확히 말하면, 행복이라는 기준을 정의하지 않으려 하는 거죠. 슬픔과 걱정은 모두 잊을 만큼 좋은 일이 가득한 삶을 행복이라고 생각했는데, 세상엔 그런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사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그렇다고 지금 정도를 행복이라 하기엔 짊어진 문제가 조금은 많은 것 같고, 정확한 기준점을 따로 설정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러니 그냥 뭐가 행복이고 뭐가 아닌지에 대한 생각을 조금씩 내려놓으려고 합니다.
다만, 이건 오직 저의 경우에 한한 이야기라는 점을 명확히 해두고 싶습니다. 우습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제 주변 사람들의 행복은 저와 같지 않았으면 해요. 세상에 그런 것은 없는 것 같다고 했지만, 그럼에도 저의 고마운 분들에게는 그런 것이 있었으면 합니다. 슬픔과 걱정은 전혀 없이 웃을 일만 있는
그런 삶이 당신들에게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세상에 없는 것을, 불가능한 일을 바라고 있다 해도 어쩌겠어요. 가능한 일이 아니기에 마음껏 꿈꿀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새해 인사가 조금 늦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에게도 제가 이야기한 그 말도 안되는 행복이 찾아가길 바라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