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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미희 Apr 04. 2016

쉿! 관객은 모르는  야외공연의 숨은 묘미

경북 봉화 띠띠미마을, 산수유 금빛물결에 노닐다.

앗 늦었다.. IC올리는데만 한시간을 잡아먹었다..

그렇다 잊고 있었다. 따스한 조명아래 뽐내는 꽃님들의 데뷔무대가 한창이란 걸...


똑..... 똑 똑?

설마 비는 아니겠지...는 무슨!

빗방울이 떨어진다.

고가음악회 관객들은 하나 둘 대문아래, 처마 밑으로 흩어지고 잔디밭위엔 의자만 덩그러니..

첫곡이 끝나자 한분이 우산을 들고 앞으로 뛰어오신다. 멀리서 편안히 보셔도 될텐데 우산아래 그 분의 온기가 느껴진다.

한곡이 끝날때마다 한두분씩 앞으로..

어느새 서로가 서로 우산을 씌워주며 무대를 가득 메운다. 무대와 객석의 구분은 이미 달나라로~

이것이 진정 관객과 하나되는 무대가 아니련가.


사람냄새 가득한 우산 지붕아래에서의 따스함

         일년 전 띠띠미마을과의 첫만남이다.


#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은 즐겁다.

같은 공간이지만

몸도 마음도 나이도 달라진 나

저만치 키가 큰 산수유 나무들

현대식으로 쌓아올린 누군가의 집

작년 베스트 포토를 탄생시킨 공사중인 오솔길

그때 그 감정을 마주하는 숨은 그림 찾기

화장실 찾아 삼만리를 하지 않아도 될 출연자대기실이 있는 실내공연장의 편리함

잊을만큼 참으로 재미지다.


혼자만의 찾기놀이는 노래하는 중에도 계속된다.

하늘도화지에 구름 물감으로 그려지는 그림들

이 나무 저 나무 썸만 타곤 쿨하게 떠나는

 보는, 를 보는,  뜯는 각양각색의 사람

눈 앞에 펼쳐진 모든 것이 장면이다.


순간 순간 바뀌는 장면들을 보며 노래하는 이 맛,

노래하고 있는 나 또한 자연의 한 장면이 되어버린 소~오름돋는 이 느낌을 글로 표현해 내기에 아직 내공이 부족하지만, 분명 야외공연의 묘미임에는 틀림이 없다.


담담정 - 이극감

                       석양은 서녘으로 지고

                       물은 동녘으로 흘러

                       아득히 펼쳐진 강과 산은

                       한없는 근심일세

                       하늘과 땅도 끝이 있고

                       나또한 늙어 가나니

                       이몸은 지금부터 백구주에 부치리라


# 오늘도 나는 이 자리에

    내 혼이 담긴 소리를 부치고 돌아간다.


   담담정 노래 듣고 힐링하기 :  링크연결하기
   띠띠미마을 찾아가기 : 경북 봉화 동양리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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