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마케팅은 전략이었다.”
디즈니+ <북극성> 시사회에 초청을 받고 다녀왔습니다!
작품 소개 – <북극성>은 어떤 프로젝트인가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북극성>은 전지현,강동원 출연과 정서경 작가, 김희원, 허명행 감독의 협업으로 제작된 총제작비 7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입니다.
<무빙>의 후속 기대작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았지만, 개봉 전까지 공개된 공식 콘텐츠는 극히 제한적이었습니다.
사전 마케팅 방식 – 하루 만에 끝낸 4단계 프로모션
일반적으로 초대형 작품은 언론 시사와 제작발표회를 통해 언론의 초기 프레임을 만드는 데 주력합니다.
그러나 <북극성>은 크리에이터스 토크, 제작발표회, 팬 쇼케이스, 관객 중심의 시사회라는 4단계 구조만으로 사전 프로모션을 진행했습니다. 심지어 제작발표회, 팬 쇼케이스, 시사회는 단 하루 동안 이뤄졌습니다.
이처럼 언론 대신 소비자 집단에 초점을 맞춘 것은 단순 홍보 축소가 아니라,
“콘텐츠 자체의 힘으로 화제를 유도하고, 관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장성을 검증하겠다”는 OTT 특유의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언론 시사 제거 – OTT는 왜 프레이밍 주도권을 쥐려 하는가
특히 주목할 점은 기자 시사가 공식적으로 열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대신 개별 신청 언론사에 한해 스크리너 링크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제한했습니다.
이는 결국 초기 반응의 무게중심을 언론이 아닌 실제 소비자 커뮤니티에 두겠다는 시도이며, 동시에 프레이밍 주도권을 OTT가 직접 쥐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효율적 검증 구조 – 실패해도 손실이 적은 구조
이 방식이 매력적인 이유는 단순합니다.
- 작품이 성공할 경우: 관객 주도의 입소문이 빠르게 확산되며, 언론 기사보다 더 강력한 파급력을 발휘합니다.
- 작품이 실패할 경우: 불필요한 조기 노출을 줄여 언론발 부정적 프레임을 최소화하고, OTT 특유의 ‘데이터 기반 개선’으로 빠르게 후속 전략을 수정할 수 있습니다.
즉, 흥행 여부와 관계없이 리스크를 낮추는 구조이기에, OTT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실험이자 장기적으로 손실을 줄이는 방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산업적 시사점 – <탁류>로 이어질 마케팅 패러다임 전환
<북극성>은 작품 자체보다도 마케팅 전략에서 더 큰 실험성을 보여줍니다.
OTT 오리지널 콘텐츠가 더 이상 전통적 언론과 초기 홍보 기사에 기대지 않고, 기획 단계부터 데이터 기반 관객 반응을 우선 검증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탄입니다.
만약 이 전략이 관객과 시장 모두에게서 성과를 증명한다면, <탁류>를 비롯한 후속 OTT 오리지널은 기자 중심 → 관객 중심으로 완전히 마케팅 패러다임을 전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북극성>의 시사는 단순한 ‘조용한 홍보’가 아니라, OTT 플랫폼이 스스로 언론을 관리하고 성공해도 실패해도 손실을 최소화하는 데이터 기반 전략을 실험한 사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