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된 자아
오만하다는 것은 어떤 특정한 것에 의존하고 있다는 의미라 할 수 있다. 그 대상이 지식이든 경험이든 스스로가 그것에 의존하는 순간, 우리는 양면성과 다양성의 존재를 소멸시킨다. 오만함이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사람은 대개 자신이 의존하는 그 무엇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오만한 사람은 나약한 사람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우리가 타인에게 오만하고 비매너적인 행위를 행했던 부끄러운 과거를 돌이켜 보자. 그때의 자신은 특정한것에 의존(혹은 집착. 예를들면 돈에 대한 집착 등)이 심했고, 그러한 의존이 지속됨에 따라 또 다른 의존의 것(예를들어 술, 담배, 게임 등)에 의존으로 공허함과 허무함이 지속하여 개인은 점점 나약해졌을 것이다.
그래서 사업을 하다가 또는 학업적 만남 속에서 종종 오만함에 빠진 사람들을 마주할 때면, 나는 그(혹은 그녀)가 나약한 사람이라고 유추한다. 그 순간 그가 나에게 보이는 오만한 태도로 인해 소용돌이 치던 감정은 평온한 들판에 부는 바람처럼 사그러든다.
결핍된 자아를 가진 안쓰러운 존재에게 우리가 전해야 하는 감정은 분노가 아니라 동정이 더 가까울 것이다. 앞으로 오만한 자를 대할 때 한 층 더 성숙한 타인의 대한 시각을 가져본다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