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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교회와 예배

감사와 기쁨

by 권사부

지난 1년간 홀로 하나님을 믿고, 성경을 읽으며, 하루도 빠짐없이 기도했다. 그렇게 혼자만의 신앙을 이어오다 오늘 처음으로 교회에 갔다. 아직 교회에 대한 깊은 의미와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헤아리지는 못하지만, 홀로 기도하는 것과는 다른 에너지를 경험할 수 있어 좋았다.


1부 예배, 아침 07:30. 이른 아침에도 많은 사람들이 예배를 드리기 위해 모였다. 처음 경험하는 예배는 낯설고 어색했지만, 1시간이 지나고 나니 충만한 기운이 가득했다. 조용하고 묵상하는 분위기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웅장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분당우리교회의 에너지가 인상적이었다. 오늘 처음 경험한 예배, 그리고 첫 설교에서 받은 메시지를 글로 남겨본다.




고난은 변장한 축복이다.


고난은 나에게 유익한 일이다. 변장하고 찾아온 축복이며, 결국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이다. 오늘 설교를 통해 다시 한번 깨달았다.


고난을 통해 내 한계를 깨닫게 된다. 마가복음 6:48에서 예수님은 역풍 속에서 죽을 고생을 하는 제자들을 바로 구하지 않으셨다. 어부 출신인 제자들이라 바다에 익숙했다. 그리고 자만했다. 하지만 감당하기 어려운 풍랑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고 좌절과 정말에 빠졌다. 끝내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한계를 깨닫는 순간, 밤 사경에 예수님이 나타나셨다. 나도 마찬가지다.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순간이 있다. 고난이 닥쳤을 때 그것을 없애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내 한계를 인정하고 하나님의 계획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1년간 기도 속에는 언제나 "고난과 역경이 찾아와도 그것을 이겨낼 용기와 지혜를 잃지 않게 해주소서"라는 말이 들어 있었다. 그러나 그 기도가 결국 내가 이겨낼 수 있는 힘과 지혜만을 구하는 것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리석음이었다.


두려움을 이기는 방법은 주님의 임재 속에 있다. 마가복음 6:49-52에서 제자들은 두 번 놀란다. 예수님이 바다 위를 걸어오시는 모습을 보고 유령이라 생각해 놀라고, 그가 예수님인 것을 알고 다시 놀란다. 두 번째의 놀람은 인간의 완고함을 뜻한다. 그새 고난의 시간을 잊어버리는 어리석음 말이다.


마가복음에서 보이는 인간의 완고함은 낯설지 않다. 두려움을 경험하고, 은혜를 받고도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는 어리석음. 나 역시 하나님을 의지하다가도 상황이 나아지면 다시 내 방식대로 살려 하고, 또 두려움이 찾아오면 흔들린다.


마태복음 14:28-30에서 베드로가 물 위를 걷지만, 믿음이 흔들리자 두려움에 빠져버린다. 예수님의 능력을 믿고 나아갔지만, 순간적인 두려움과 불신이 그를 가라앉게 했다. 이 모습 또한 나의 삶과도 다르지 않다. 인간에게 영적인 힘이 필요한 이유다.


고난과 역경은 결국 변장한 축복이다. 피하려 하기보다 그 안에서 주님의 뜻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오늘 생애 첫 설교를 해주신 이창수 목사님은 "교회의 설교에 의존하지 말고, 직접 성경을 읽으며 예수님을 마음에 두라"고 말씀하셨다. 이는 내가 신앙을 바라보는 근본적인 태도와도 같았다. 그래서인지 첫 예배는 더욱 충만했고 감사했다. 신앙은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경험하고 깨닫는 과정이어야 한다.


고난을 통해 배운다. 내 한계를 깨닫고, 주님과 동행하며, 두려움을 넘어서게 된다. 그래서, 고난은 보석이다. 나에게 늘 동반되는 고난을 감사히 여기고, 나의 한계를 깨닫고, 주님의 믿음을 무기로 삼아 세상을 헤쳐나가리라.


인간이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지점까지 최선을 다하고, 그 너머는 모두 주님께 맡긴다. 그로 인해 나는 매일, 매 순간이 충만하고 감사하며, 기쁨으로 가득 차리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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