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3개월 차, 회고 조각 모음
입사 첫 주 차, 낯설고 어려운 도메인을 마주하고는 압도되는 감정을 느꼈다. 어떻게 극복할까, 고민하다 택했던 방법은 무작정 세일즈 미팅에 따라가 보는 것. 그렇게 3개월간 약 20개의 미팅을 지켜보게 되었다. (세일즈 챕터 감사합니다 )
살아남기 위해 시작했던 일이지만, 이제는 디자인만큼이나 재밌는 일이 되었다. 세일즈팀에서 제품 데모 시연을 할 때 고객이 꺼내는 반응이나 질문들을 관찰하는 게 특히 흥미롭다. 이 사람 말의 행간에 담긴 진짜 마음이 뭘까. 추리해 보기. 그리고 자리로 돌아가서 이 사람을 제대로 돕는 제품을 만들고 있는가, 고민해 보곤 하는 과정이 참 재밌다. 고객들이 반복적으로 묻는 것들도 있는데, 이게 곧 우선순위구나. 싶어서 먼저 관심을 가져보기도 한다.
이제는 두려움이 많이 걷혔다. 조금 자신감도 생기려던 차에, 회사 블로그에 내 이름을 걸고 글*도 썼다. 갈 길이 멀지만, 하나의 작은 산을 넘었다고 느낀 이 시점을 기록하며.
*이상적인 고객 프로필(ICP)을 생각하면서, 가상의 고객 인터뷰를 써보았습니다. 자연스레 고객 목소리들을 더 찾아보게 되어서, 좋은 온보딩의 재료가 되었어요.
https://tinyurl.com/tc-inter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