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섭
또 하나의 꽃꽂이
같은 꽃도
더 예쁘게 보려고
집사람이 배운 대로
꽂는 연습을 했다
일 주지는 높게 꽂아도
꽃 식구들이 멀어지지 않게
간격을 맞추었다
이 주지는 키를 모질게 잘라
꽃도 차례가 있는지
좌측에 차례차례 세웠다
삼 주지는 우측에 기울여
꽃가지가 아파도
보기 좋게 꽃 가족으로 꽂았다
요즘 어딘가 어색한
우리 집 수반
나는 어디쯤 꽂혀야
보기가 좋을까
김명섭의 브런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