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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등점

by 김명섭

비등점


김명섭



맵고 뜨거운 아궁이에

얼굴 디밀고 짓던

어머니 가마솥 밥


그 밥 전수한 집사람

전기압력밥솥 120 도

자동 타이머에 맞췄다

자취하는 딸애

종이컵에 쌀 넣고

전자레인지에 돌려도

밥이 된다는 세상


직장 식당에서 스팀 밥 먹으며

산에 가서 찰진 밥 지으려고

코펠 뚜껑 찌그러뜨려

야단친 아들을 생각했다


식구마다 끓는 점 알아줘야

입 안에 착착 감기는

한집안 잡곡밥이 된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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