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인과 임차인의 어색한 만남
집의 가계약을 걸어놓고, 권리분석을 신청했다. 부동산에서 순조롭게 권리분석이 통과됐다는 연락이 왔다. 계약만이 남았는데, 계약날짜를 내게 통보하듯 말했다. 부동산 측에서 내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 듯이 말하는 탓에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당시, 학생이었기 때문에 시간적 문제는 없었지만 대전에서 서울까지 가는 시간을 고려한다면 이른 아침부터 준비해야 했다. 준비할 서류는 신분증 사본, 도장, 주민등록등본, 가족관계증명서였다. 미리 필요한 서류들 가지고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일찍부터 대전에서 서울로 향하는 버스를 타고, 신대방역에 도착했다. 처음 가보는 역이라 그런지 낯설었고, 출근길에 쫓긴 사람들이 역 안으로 쏟아져 들어갔다 나왔다. 카카오 맵으로 부동산의 주소를 찍고, 지도가 안내해 주는 길을 따라 걸어갔다. 시장 근처에 있는 부동산이었다. 계약 진행은 중개인, 임대인, 직원, 나 4명이서 진행했다. 이때 처음으로 집주인을 봤다.
계약을 진행하는 동안, 처음이라 떨리기도 했지만 집주인 분과 중간중간 사담을 나눴다. 대전 출신이라는 것과 지금은 주식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 다주택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렇게 어린 세입자는 처음이라며, 나보고 똑똑하다고 칭찬도 해주셨다. 중간에 서류를 잘못 떼와서 중간에 가족관계 증명서를 다시 떼 오기도 했지만 순조롭게 집 계약이 끝났다. 이때 세탁기, 에어컨, 냉장고는 반전세로 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1억 2000/월세 5만 원의 전세계약이 그렇게 끝났다. 생각보다 순조로웠고 서울로 이사 간다는 것이 실감 나기도 했던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