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국에서 만난 가수 장사익 선생님이 제 동시집 <바보 천사>를 보시고, '아버지' 노래는 많은데 '어머니' 노래는 없다고 하시며, 졸시의 동시를 6집 꽃구경에서 'Rock'으로 불러주셨습니다.
요즘은 교통신호를 제대로 지키면 "너 그래 가지고 이 험란한 세상 어떻게 살려고 그러느냐?"하고 퉁 주기가 일 쑤입니다. 세상은 이렇게 각박해 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자식에게 바보가 되어 맞아주십니다.
지은이 김원석
알면서도
모르는 척
듣고도
못 들은 척
보고도
못 본 척
좋아도
안 좋은 척
맛있어도
맛없는 척
엄마는
우리를
그렇게
키웠다.
여든 살이 가까은 엄마가 청국장을 끓여 놨다고 부르셨습니다. 점심때가 되어 아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준비해 놓고 부르신 것입니다. 나는 밥을 먹다가 그만 눈물이 나와 머뭇거리는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큰애야, 왜 안 먹니? 간이 맞는지 모르겠다. 나이 먹으니 간을 모르겠구나." 엄마가 만든 반찬은 짜고, 맵고, 달고, 시고해서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엄마 솜씨를 나이가 빼앗간 것입니다.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다 먹었습니다. 엄마는 평생 내게 바보가 되어 나를 키우셨습니다. 오늘 나는 엄마를 위해 눈꼽만 한 바보가 되어 보렵니다. 밥 한 그릇 다 비우니, 엄마는 아이처럼 참 좋아하셨습니다. 엄마 앞에 바보가 되니 나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