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 예솔아`가 노래로 된 이야기

by 김원석

제가 맏이여서 명절이면 온가족들이 모입니다. 그때 할아버지는 아들이나 며느리를 부를 때에 아이들 앞에서 어른 이름을 부를 수가 없지요. 그래서 저나 제 처를 부르실 때 제 아들 이름 “예솔아”를 부르셨던 것입니다. 어른 이름을 부르지 않고 그 자식 이름을 부르는 것이 전통입니다. 그 상황을 그대로 시로 지어 1985년인가 당시 소년동아일보(어린이동아)에 ‘내이름 예솔아’로 그려내 발표했습니다.


그때 당시 포크송으로 유명한 바블껌이라는 가수 그룹 리더인 이규대 씨가 곡을 붙이겠다고 내 사무실에 왔었습니다. 가요작곡가가 와서 동시에 곡을 붙이겠다니, 나는 싫다고 했습니다. 이규대 씨는 다시 나를 찾아와 시에 한 글자도 빼거나 넣지 않고 작곡을 하겠다고 해서 결국 설득 당했습니다.

며칠 뒤 갑자기 작곡 된 것을 가져와 내 사무실 구석에 있는 풍금 반주를 직접 켜며 부른 것이었습니다. 들어보니 좋았고 그때 그 곡이 지금의 ‘예솔아’ 노래의 시작이 됐습니다. 나는 ‘예솔아’ 보다는 ‘아가의 얼굴’, ‘아이야, 네 웃음을 산단다’라는 다른 노래들이 그때 마음에 더 끌렸었습니다.


노래 발표 후 노래를 부른 이규대씨 딸인 자람이는 국악인과 가수로 알려졌고, 물론 우리 아들 예솔이도 잘 자랐지만… 자람이는 제 이름 아닌 ‘예솔아’로 유명했지요. 대학 다닐 때인가 아버지 이규대 씨가 네 이름 ‘예솔이’가 어떠니 하니까 싫다고 말했답니다. 그 뒤 ‘아마도이자람밴드’를 만들었을 때인가, 예솔이라고 부르는 것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이규대 씨를 ‘예솔이’아빠라고 불렀는데, 이규대 씨는 그때마다 애써 “저는 가짜 예솔이 아빠입니다.”하고 방송에서도 말하고는 했지요.




“예솔아!”

할아버지께서 부르셔

“예.”

하고 대답하면

“너 말고 네 아범”


“예솔아”

아버지께서 부르셔

“예.”

하고 달려가면

“너 아니고 네 엄마”


아버지를

어머니를

“예솔아―.”

하고 부르는 건


내 이름 어디에

엄마와 아빠가

들어 계시기 때문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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