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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사가 귀찮고 재미가 없으면 이곳에 간다

무기력에 빠지지 않는 3가지 방법

by 행복별바라기

삶이 엉망이다

내 인생인데 내가 통제할 수 없다

미치도록 아무것도 하기 싫다

누군가와 함께 있어도 외롭다

이런 문장들을 묶어서 '무기력'이라고 퉁쳐 놓자.




나라는 사람 앞에 붙는 수식어는 대학 졸업 전과 후가 판이하게 달랐다.


-대학 졸업 전 : #심심한 #아무생각없는 #의욕이없는 #부끄러운 #소심한 #소극적인

-대학 졸업 후 : #바쁜 #계획적인 #의욕이넘치는 #당당한 #도전적인 #적극적인


가족 중 한 명은 나에게 '사회가 발굴해낸 잠재력', '사회가 만든 어른 사람'이라는 말을 할 정도였다. 대학 졸업 후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내가 의도치 않았지만) 내 인생은 변화되었다. 가장 큰 동기가 '월급과 상사의 인정'이었을 것이다. 성취의 감동을 좀 더 일찍 알았다면 더 열심히 공부하고 더 좋은 성적표를 받으며 좀 더 다른, 좀 더 나은 인생을 살았을까? 아무튼, 성적표에 고개 숙여 있던 내 안의 열정 만수르는 직장인이 되면서 고개를 들었다.


부끄러워서 카페 알바를 3일도 채 못했던 내가, 직장에서는 모든 일에서 '재미'를 찾는 적극적인 사람이 되었다. 일하기 싫은 열 가지 이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는 한 가지의 이유를 찾았다. 그 한 가지의 재미에 집중하며 숨이 찰 때까지 열심히 했다. 그렇게 앞만 보며 달리다 보면 숨이 턱 막히는 순간이 있다. 전력을 다해 열심히 하는데 성과가 없을 때, 나는 열심히 하는데 더 이상 내 힘만으로는 안될 때이다. 나도 별수 없이 번아웃이 된다.


자동차에 연료가 떨어졌다는 신호가 들어와도 어느 정도의 거리까지는 달릴 수 있다. 마지막 기름까지 짜내어 바퀴를 굴리지만 결국은 멈춘다. 멈추는 곳이 고속도로 한 복판이거나 복잡한 교차로 한 복판이라면 어떨까? 경험해보았지만 아찔하다.

차의 '연료 부족'이라는 신호를 무시해선 안된다. 신호가 뜨면 '좀 더 버텨주겠지'라는 생각을 하지 말고 기름을 채워야 한다. 마찬가지로 삶에서 '에너지 부족'이라는 신호를 무시해선 안된다. 미련했던 나는, 그 신호를 무시하고 내 달린 적이 있었다. 더 이상 남은 힘이 없을 때 탈탈거리며 차가 멈추듯, 탈탈거리며 내 일상이 정지되었다. 이런 미련함의 실행 버튼을 누르지 않기 위해서는 무기력 예방에 대한 고민이 우선되어야 한다.





애초에 이 글을 쓸 때는 무기력에서 탈출하는 방법에 대해 쓰려고 했으나 그 보다 먼저 <무기력에 빠지지 않는 방법>에 대해 나누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기력이 조금이라도 낌새가 보이면 빨리 대처해야 한다. 나의 대처 방법은 다음 3가지이다.


첫 번째, 기분이 좋아지는 특별한 장소를 찾는 것이다. 누군가는 스트레스가 쌓이면 여행 가방을 메고 공항에 간다고 했다. 여행의 기분을 느끼면 힐링이 된다고 했다. 나에게 기분 좋은 장소는 호텔이다. 호텔 로비는 공항의 느낌과 비슷하다. 사람들의 분주한 발걸음이 경쾌하게 느껴진다. 호텔의 한 구석에 자리 잡은 바와 카페에는 여유로움과 고요함이 있다. 정말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할 때는 호텔 카페에서 해치우기도 했고, 그냥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는 호텔 로비에서 오고 가는 사람을 멍하게 보며 활기를 되찾기도 했다.


두 번째, 감사일기를 쓰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감사와 겸손’이라고 한다. 무기력을 예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감사일기이다. 내가 최근에 쓰고 있는 일기장에는 감사할 일 3가지를 쓰는 칸이 있는데 단 몇 마디를 쓸 뿐인데도 좋은 에너지가 된다. 어떨 땐 칸을 채워야 하니까 짜내서 쓰기도 하는데 신기하게 힘이 난다.


세 번째, 에너지 뱀파이어를 멀리하는 것이다. 내가 아무리 용쓰고, 애써도 주변에서 내 에너지를 야금야금 먹는다면 나도 버틸 재간이 없다. 늘 부정적인 말을 하거나 우울한 모드의 사람, 나에게 비난을 아끼지 않는 사람이 그렇다. 그런 사람을 구분하고 멀리하는 것이 최선이다. 기름을 퍼주어도 기름이 넘쳐나는 축복받은 땅의 여신이 아니라면 선을 긋고, 거리를 두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나는 가끔 거리를 두기 위한 연기를 하기도 한다. 함부로 말을 붙일 수 없는 근엄한 표정을 내세우고, 말을 아낀다. 정중하게 말조심을 부탁할 때도 있다. "당신 때문에 힘이 드니 말을 좀 삼가해주시오."라고. 이것은 나의 경험이다.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효과적인 방법이 다를 수 있으니 다양한 경험을 축적해야 한다.


이렇게 대비를 하면 어느 정도 예방이 된다. 그럼에도 찾아오는 무기력은 받아 주어야 한다. 인정하고 받아주지만 내 삶에 머무도록 해서는 안되기에 바로 내보내 주어야 한다.

최근 2년 넘게 코로나 영향을 받았다. 나는 계획을 세우고 착착 실행하면서 성취감을 즐기는 편인데 코로나의 상황은 내 발목을 사정없이 붙잡았다. 열심히 준비한 일이 성과를 내야 하는데, 시작한 일들이 뻗어 나가야 하는데 뭔가 계속 막혀 있으니 현타가 왔다. 기운이 빠지고 훌쩍 떠나버리고 싶기도 하고, 내가 왜 노력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다음 글에서 이런 무기력이 왔을 때 탈출하는 방법에 대해 나누어 보겠다.


사업과 관계의 실패로 인해 10년 간 동굴 생활을 한 나에게 쌓인 것은 실패의 경험뿐만이 아니다. 무기력을 이겨내는 성공의 경험도 쌓였다. 몸이 아프고, 사람들 간의 소통을 단절시키고, 코로나 블루라는 심리적인 불안감과 외로움까지 몰고 온 코로나 앞에서 자신만의 성공의 경험을 쌓아 가기를 바란다.


*다음 글은 추후 업로드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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