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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생긴 녀석

예쁘게 자라라

by 김광수

우리집에는

나랑 똑같이 생긴

녀석이 산다


생물학적으로

나는 나이든 매일이고

녀석은 어린 피매일이다


우리는 집 안 곳곳에서

마주친다

녀석은 방학이고

나는 자유직업이라

더 자주 대면한다


그럴 때마다 깜짝깜짝

자연의 신비에 놀라워한다

다행히 녀석도

싫은 내색은 아니다

안 그런 척하는 건지...


날 닮은 딸을 갖는 것이

어릴 적 꿈이었고

그렇게 내 꿈은 이루어졌지만

이 소망이 녀석에게

어떤 파장을 미칠지는

알 수 없다


내 생각과

많이 다르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교정한다며

이에 쇠줄을 낀 녀석이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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