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Dimple 이야기

들꽃의 마지막 여행 09.

by 들꽃연인

한 달 가까운 유럽 여행의 추억을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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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공에는 다른 공에 없는 올록볼록한 모양이 있다. 축구공이나 테니스공, 탁구공 등은 표면이 매끈한데 비해 골프공은 엠보싱이나 곰보 모양으로 여러 개의 작게 패인 모습을 갖고 있다. 보조개라는 뜻도 가지고 있는 Dimple이라는 예쁜 이름이 그것이다.


골프공이미지2_pixabay.jpg (이미지 : Pixabay)


딤플이 있으면 매끈한 공보다 공기 저항이 현격히 줄어들어 비거리가 늘어난다고 한다. 우리네 인생사도 그러하지 않을까?


고달픈 사연이나 어려운 환경 없이 살아온 매끈한 금수저가 좋을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삶이란 예상치 않은 도전과 굴곡, 그리고 주변의 질시를 마주하게 된다. 난관에 대한 면역 없이 탄탄대로를 걸은 사람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길게 걸어가는 끈질김이 약할 수밖에 없다. 그에 비해 여러 힘든 과정을 겪고 헤쳐온 사람은 저항을 누르고 질주할 수 있는 저력이 강할 것이다.


여행에서 난 늘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겪는다. 가급적이면 그런 일이 없도록 사전준비도 철저히 하고 계획도 꼼꼼히 세우지만, 예상치 못한 실수와 우여곡절이 따라다니는 것이 여행이다. 또 그래야 여행의 기억도 즐겁게 새겨지고 오래간다. 어려웠던 것은 늘 지나고 나면 추억이지 않은가?

배낭 이미지_pixabay.jpg (이미지 : Pixabay)


이날도 어이없는 작은 우여곡절 한 가지가 있었다. 벨베데레의 저녁 모습을 보며 기분 좋게 산책한 후 저녁으로 국물 있는 음식을 먹고 싶어 구글맵 조회 후 트램으로 이동했다.


베트남 쌀국수로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서였는데, 한국에서도 베트남 쌀국수는 많이 먹어보았기에 큰 고민 없이 두 가지 종류의 쌀국수를 시켰다. 그런데 웬걸. 우리는 국물이 있는 쌀국수로 알고 시켰는데, 나온 것은 두 가지가 다 국물 없는 쌀국수였다. 할 수 없이 국물 있는 쌀국수를 한 그릇 더 시켜서 배부르게 먹고 많이 남겼다.


이래서 이날의 여행에도 Dimple 한 가지를 남기게 되었다. 그나마 깊게 패지 않은 Dimple이어서 다행이라면 다행이라고 할까.


베트남쌀국수_Pixabay.jpg (이미지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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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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