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쇤부른, 시민공원, 훈데르트바서하우스

들꽃의 마지막 여행 10.

by 들꽃연인

한 달 가까운 유럽 여행의 추억을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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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벨베데레 산책은 이제 일상이 되었다. 특히 벨데데레로 향하는 길가, 골목 모퉁이에 있는 카페에서의 커피와 도넛은 아주 일품이었다. 조그만 카페에서 여행자와 주민들이 섞여 앉아 커피를 마시는 동안, 부지런한 두 분의 중년 여성은 열심히 주문을 받고 커피를 내렸다. 일찍 시작되는 동네의 모습은 정겹고도 생기 있다.

카페1.jpg (이미지 : Pixabay)


벨베데레 산책과 아침식사 후, 쇤부른으로 이동했다. 쇤부른은 다른 관광지보다는 빈 시내 중심부에서 좀 떨어져 있으나 그리 먼 거리는 아니었다.


합스부르크 가문의 여름 주거지였던 쇤부른은 마리아 테레지아가 베르사유를 모방해 정원을 확장하면서 오늘의 모습을 갖추었다. 합스부르크 옐로라고 불리는 노란색 건물이 거대한 규모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궁전 내부 투어를 먼저 했는데, 중세 유럽의 궁전은 베르사유나 퐁텐블로나, 또는 시시 뮤지엄이나 쇤부른이나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전문적으로 살펴보는 분들에겐 각자 크게 다른 특징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처럼 스쳐 지나가는 여행자에게는 그게 그거 같다.

쇤부른 궁전3.jpg (쇤부른 궁전의 정면 모습) (이미지 : 직접 촬영)


궁전에서 나와 정원으로 향했다. 베르사유만큼은 아니지만 대단히 큰 규모와 울창한 나무들이 수많은 관광객을 감싸고 있다. 베르사유가 남성적인 이미지라면 쇤부른은 아무래도 여성적인 이미지가 있다. 나무와 운하 중심인 베르사유 보다 쇤부른에는 꽃이 두드러져 보이는 점도 눈에 띄었다.

쇤부른 정원 가로.jpg (쇤부른의 정원에서 바라본 궁전) (이미지 : 직접 촬영)


산책로 한쪽에 폐허가 된 로마시대의 유적이 있었는데, 실제 유적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만든 폐허 유적이다. 조선시대 후기에, 돈으로 산 양반집 족보를 보는 것 같아 실소가 나왔다. 합스부르크에게는 로마의 후예라는 족보가 절실했었던 듯하다.

쇤부른 로마유적.jpg (쇤부른 정원에 있는 인위적 로마 유적) (이미지 : 직접 촬영)


궁전의 반대편 언덕엔 쇤부른의 전망대이자, 황제의 조찬장으로 사용되었다는 글로리에트가 웅장한 모습으로 서있다. 우리 역시 글로리에트 위의 전망대를 들린 후, 글로리에트 내부에 있는 카페에서 식사를 했다.

쇤부른 글로리에뜨 가로2.jpg (쇤부른 궁전의 맞은편에 있는 글로리에트) (이미지 : 직접 촬영)


글로리에뜨 전망.jpg (글로리에트 전망대에서 바라본 쇤부른 정원과 빈 시내 모습) (이미지 : 직접 촬영)


시내로 이동해 시민공원(Stadtpark)을 찾았다. 시민공원은 그 이름답게 수많은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으며, 노인 분들도 많이 나와 계셨다. 공원의 벤치는 거의 빈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이 공원에는 수많은 장미나무가 아름다운 꽃을 보여주며 향기를 발산하고 있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장미나무마다 이름표가 달려있는 것이었다. 아마도 빈 시민들의 장미나무 수목장이거나, 나무 기증자의 이름 아닐까? 이 내용은 짐작이며, 확인된 것은 아니다. 인터넷 등을 통해 확인해보려 하였으나, 관련 내용을 찾을 수 없어서 짐작으로 남기게 되었다.

시민공원 장미나무 이름표2.jpg (빈 시민공원에 가득한 장미와 이름표) (이미지 : 직접 촬영)


시민공원에서 가까이에 있는 빈 대학을 찾아갔다. 큰 길가에 대학 건물들이 서 있었는데, 이날은 휴일이어서 대학 내부를 볼 수는 없었다. 그리고 예정에 없었던 보티프성당을 찾았다. 빈 대학 근처에서 성당의 큰 첨탑을 볼 수 있어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었다.

보티프교회.jpg (보티프 성당) (이미지 : 직접 촬영)


1853년 프란츠 요세프 1세 황제는 암살시도를 피하게 되는데, 이를 신께 감사하는 의미로 황제의 동생 막시밀리안 대공이 주도하여 축조되었다. 네오고딕 양식의 웅장한 성당은 연차가 짧은 것을 보여주듯, 외관이 신상(新商)의 이미지를 풍겼다. 내부에서는 현대미술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는데, 전시회에도 불구하고 경건하고 조용하여, 시장터 같던 슈테판대성당과 비교되었다.

전시회가 열린 보티프교회.jpg (전시회가 열린 보티프 성당 내부) (이미지 : 직접 촬영)


보티프 성당에서 나와 성당 근처의 카페에서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잠시 쉬었다. 이때 시간은 오후 4시 정도였고, 더운 날씨와 계속된 일정으로 인해 몸은 피곤하고 신경은 날카로웠다. 이 정도에서 멈췄으면 좋았으련만,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다시 출발했다.


트램으로 이동해 훈데르트바서하우스, 쿤스트하우스에 도착했다.

훈데르트바서(Friedensreich Hundertwasser)는 바르셀로나의 가우디처럼, 빈을 대표하는 건축가이다. 그는 특히 빈민층들의 주거 공간을 개선하기 위해 실제 그들이 살 수 있는 건물을 디자인해 건축하였다. 직선을 쓰지 않았고, 건물에 나무 등 살아있는 식물을 활용했으며 건물 주변의 길과 땅도 곡선으로 디자인하였다.

훈데르트바서하우스.jpg (훈데르트바서 하우스 외관) (이미지 : 직접 촬영)


다시 트램으로 이동하여 프라터 놀이공원으로 향했다.

트램 종점에서 25분 정도 힘들게 걸어 대관람차 하나 달랑 타고, 실망과 피곤을 안고 숙소로 향했다.

(걸음 수 무려 34,117보)

프라터 대관람차2.jpg (프라터 놀이공원의 대관람차) (이미지 : 직접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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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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