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벨베데레, 제체시온, 시립공원

들꽃의 마지막 여행 12.

by 들꽃연인

한 달 가까운 유럽 여행의 추억을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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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에 머무는 동안 벨베데레는 매일 산책을 했지만, 이날은 벨베데레의 상궁(Upper Palace) 관람을 예약해서 궁 내부까지 보는 날이다. 다른 날보다 다소 여유 있게 일어나 숙소를 나섰다.


골목 모퉁이의 카페에서 맛있는 커피와 케이크를 take away로 주문했다. 우리는 흔히 커피 등을 매장에서 먹지 않고 가지고 간다고 할 때 take out이라고 표현하는데, 이게 콩글리시인지, 유럽에서는 take away로 표현했다.


이때 커피를 기다리는 동안 보기 드문 일이 발생했다. 손님들이 데리고 온 반려견 사이에서 싸움이 난 것이었다. 보지는 못했지만 한 마리가 다른 개를 물었던 것 같다. 덩치는 크지만 얌전해 보이던 개였는데, 순식간에 동물의 본성이 나타났던 모양이다. 견주들은 늘 그런 면을 주의해야 할 것이다. 두 마리의 반려견 주인들은 그 직후에 약속이나 한 듯이 각자 휴대폰을 꺼내 들고 진지한 통화에 여념이 없었다. 내 짐작이지만 아마도 보험회사 또는 변호사에게 전화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통화하는 모습들이 차량 접족사고 후에 보험회사 직원들에게 전화하는 모습을 닮아서 그런 생각이 들었나 보다.

상처난 개.jpg (이미지 : Pixabay)

어쨌든 커피와 케이크를 들고 벨베데레 정원 벤치에 앉아 여유를 즐기면서 먹었다. 잠시 후 벨베데레 궁전(상궁)의 개장 시간이 다가오면서 수많은 단체 관광객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이번 여행에서 다소 특이하게 느껴졌던 것은 동아시아 보다 서양과 남미의 단체 관광객들이 많았던 점이다.

벨베데레 정원 전경.jpg (벨베데레 상궁에서 본 정원과 하궁의 모습) (이미지 : 직접 촬영)


많은 수의 입장객이 몰렸지만,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고 입장할 수 있었고, 일반적인 관광객들의 동선과 반대로 움직여서인지 비교적 여유 있는 관람을 했다. 그 유명한 클림트의 ‘키스’를 비롯해 에곤 실레의 작품들과 자크 루이 다비드의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 등의 명작들을 볼 수 있었다.

쿨림트 키스.jpg (클림트_키스)] (이미지 : 직접 촬영)


에곤실레 Eduard Kosmack 초상 1910.jpg (에곤실레_ Eduard Kosmack 초상 1910) (이미지 : 직접 촬영)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_자끄 루이 다비드.jpg (자끄 루이 다비드 :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 (이미지 : 직접 촬영)


상궁 관람을 마치고 하궁 관람을 위해 벨베데레의 긴 정원을 이동했다. 이 시간에는 이미 정오에 가까운 태양이 이글거리기 시작해서인지, 벨베데레 정원의 모습이 아침만큼 싱그러운 아름다움으로 다가오진 않았다.

벨베데레 하궁.jpg (벨베데레 하궁) (이미지 : 직접 촬영)


하궁에도 클림트와 에곤 실레 등 여러 작가들의 명작들이 전시되어 있었으나, 관람객은 상궁에 비해 현저히 적었다. 특히 단체 관광객들은 하궁 관광은 전혀 하지 않는 듯했다.

클림트_비온 후_벨베데레 하궁.jpg (클림트_비 온 후) (이미지 : 직접 촬영)


에곤실레_Lovers II 1917 (벨베데레 하궁).jpg (에곤 실레_Lovers II 1917) (이미지 : 직접 촬영)


하궁 관람을 마친 후 트램으로 이동해서 중앙역 부근의 립 전문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Das Columbus라는 레스토랑이었는데, 음식이 맛있었고 가격도 착한 편이었다. 이날은 무리하지 않고 점심식사 후에 숙소 복귀해 휴식을 취했다.


오후 4시쯤 다시 숙소를 나와 제체시온(Sezession)으로 향했다. 제체시온 미술관 건물은 매우 특이한 외양이었으며, 지하층에 34미터 길이의 클림트 작 <베토벤 프리즈>가 전시되어 있다.

제체시온.jpg (제체시온 전시관) (이미지 : 직접 촬영)


프리즈(friiez)는 몇 가지 뜻이 있지만, 여기서는 건물의 내부나 외부에 길게 띠 모양으로 부착된 장식물을 뜻한다. 미술관에서 대여해 주는 헤드폰을 착용하자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이 흘러나왔다. 합창을 들으며 클림트의 베토벤 프리즈를 감상하고, 규모가 크지 않은 미술관을 가볍게 둘러보았다.

베토벤 프리즈.jpg (베토벤 프리즈(일부)) (이미지 : 직접 촬영)


제체시온을 나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시민공원(Stadtpark)을 찾았다. 동상과 연못 그리고 잔디밭과 벤치가 어우러진 이곳에서 많은 빈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동안 많은 공원을 들렀던 탓에 이날은 가볍게 들러보고 숙소로 향했다.


마트에서 간단한 식재료를 구입해 숙소에서 저녁식사를 한 후 다음날 이른 출발에 대비해 짐을 꾸리며 빈을 떠날 준비를 했다.


(걸음 수 16,252보)

빈 시민공원.jpg (빈 시민공원) (이미지 : 직접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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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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