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코끼리의 친구 사용설명서(1)

내 젊음의 배경음악 24-1.

by 들꽃연인

(내용이 다소 많은 관계로 2번에 나누어 게시합니다.)


1막

I.

달리는 버스에는 휴가를 떠나는 젊은이들로 가득해서 시끌벅적했대. 그들은 노래를 부르기도 했고, 요란스레 떠들기도 하면서 자신들의 흥겨움을 맘껏 즐기고 있었지. 그런데 구석에 앉은 사내 하나는 그 분위기에 전혀 함께하질 못하고, 혼자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어. 다른 사람들이 그에게 같이 즐기자고 해도 끝내 거절하자, 궁금해진 사람들이 그 이유를 물었대. 그 사내는 망설이다가 자기 얘기를 했는데, 자신은 전에 사랑하던 여인이 있었는데, 집 앞에 큰 떡갈나무가 있었다는 거야.


남자는 피치 못할 상황에서 범죄를 저지르게 됐고 체포되어 3년이나 갇혀 있다가 풀려나게 되면서 여인에게 편지를 썼어. “만일 당신이 아직도 나를 사랑한다면 집 앞에 있는 떡갈나무에 노란 리본을 매달라고. 내가 풀려나는 날, 난 버스를 타고 그 앞을 지나갈 건데, 만일 노란 리본이 메어져 있다면 차에서 내려 당신에게 갈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버스에서 내리지 않고 그냥 지나쳐 갈 것이다.”라고.

사내가 이 이야기를 한 후, 같이 버스에 탄 사람들은 조용히 앞 만을 응시했고, 버스가 그 마을에 가까워오자 다들 초초해하며 기다렸지. 그런데 막상 떡갈나무가 보이기 시작했는데, 이 나무가 파란색이 아니라 노란색인 거야. 바로 수많은 노란 리본이 떡갈나무에 매어져 있어 나뭇잎이 노랗게 보였던 것이지. 버스에서는 엄청난 함성이 터져 나왔고, 버스가 멈추자 사내는 마치 개선장군처럼 박수와 함성을 받으며 사랑하는 여인의 품에 안겼대.

(이미지 출처 : Antiguo Muy antiguo 유튜브 화면 캡처)

그게 바로 이 노래,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d oak tree에 얽힌 사연이야.


II.

우리가 고3일 때 KBS 제3 TV(현재의 EBS)에서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방송고교’라는 이름의 대입 교육방송이 시작되었다. 매달 교재가 한 권씩 발간되었는데, 그 교재의 맨 뒤 Page에는 악보와 함께 팝송이 한 곡씩 실렸다. 첫 달에는 ‘Jamaica Farewell’이, 그다음 달에는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d oak tree’가 실렸다. 쉬는 시간에 Y가 B와 나에게 들려준 이 곡에 얽힌 이야기는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도 잊히지 않는다.


Y는 우리 중에 그래도 제일 풍족한 집에서 태어났다. Y의 아버지는 유명한 제과회사의 전무까지 하신 분이었는데, 우리는 그 회사에서 유명한 과자가 신제품으로 출시되기 전에 먼저 먹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또 컬러 TV가 막 방송되던 아주 초기에 컬러 TV를 본 Y가 그 생생함을 우리에게 전해준 일도 있었다. “야, 컬러로 권투를 보는데 말이야, 펀치를 탁 날리니까 피가 팍 튀는 게 새빨갛게 컬러로 보이는데, 정말 실감 나더라.” 뭐 이런 얘기를 하면 우린 입을 헤 벌린 채 넋 놓고 그의 얘기를 듣곤 했다.

그렇지만 Y는 유복한 집 애들이 갖기 쉬운 건방짐이나 잘난 척이 없이 온순하고 서글서글해서 친구들 누구에게나 친근함과 좋은 인상을 주었다. 우리가 처음 6명의 친구들이라는 의식을 갖게 된 시작점도 사실 고2 때 Y의 생일날이었다. 그때 Y의 집에서 모여 케이크도 자르고 그의 어머니가 해주신 음식도 나누면서 우린 우리만의 동류의식을 갖기 시작했던 것 같다.


Y는 공부도 무척 잘해서 항상 전교 상위권에 있었으며, 그중에서도 영어는 우리 학교에서 제일 잘하는 수준이라는 평이 있었다. 그런데 한 번은 영어 시험을 보고 나서 Y가 “아, 지문 중간에 되게 어려운 단어가 하나 있어서 그 지문에 달린 문제들을 다 잡쳤네.”라는 것이었다. 우리가 무슨 단어냐고 묻자 “아마 독어에서 파생된 단어 같은데, 베카우제야 베카우제.” 우리가 의아해하면서 그런 단어는 못 본 것 같다고 했더니, 있었다고 우기면서 사전을 찾아보자고 해서 찾아보았다. 찾아본 단어는 ‘because’였다. 우리는 배꼽을 잡았고, Y는 멍하니 어이없어했다.


Y는 키도 크고 잘생긴 얼굴에 흔히 말하는 ‘엄친아’, 또는 ‘다 가진 친구’였다. 젊을 때는 홍콩배우 주윤발이나 농구선수 문경은을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에게 유일하게 흠잡을 구석이 있다면 손등이 유별나게 두껍고 거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를 코끼리라는 별명으로 불렀다. 지금 생각해도 참 잘 지은 별명이었다.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d oak tree Lyrics Fixed (← 이곳을 누르면 해당곡이 재생됩니다. 유튜브 링크입니다.)


Tie a ribbon 'round the old oak tree

어윈 레빈(Irwin Levine) 작사, L. 러셀 브라운(L. Russell Brown) 작곡

토니 올랜도 & 던(Tony Orlando & Dawn) 노래

I'm coming home, I've done my time
형기를 마치고 집에 가고 있어요
Now I've got to know what is and isn't mine
이제 무엇이 내 것이고 내 것이 아닌지 알아야 하죠
If you received my letter telling you I'd soon be free
당신이 만약 곧 출소할 거라 쓴 편지를 받았다면
Then you'll know just what to do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겠죠
If you still want me
만약 여전히 날 원한다면
If you still want me
만약 여전히 날 원한다면

[Chorus]
Whoa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d oak tree
워, 오래된 떡갈나무 주변에 노란 리본을 달아주세요
It's been three long years
3년이란 시간이 흘렀죠
Do ya still want me (still want me)
당신은 날 여전히 원하나요 (여전히 날 원하나요)
If I don't see a ribbon 'round the old oak tree
만약 오래된 떡갈나무 주변에 노란 리본이 보이지 않는다면
I'll stay on the bus, forget about us
버스를 그대로 타고, 우리에 대해 잊어버릴게요
Put the blame on me
내 탓이라 생각하면서요
If I don't se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d oak tree
만약 오래된 떡갈나무 주변에 노란 리본이 보이지 않는다면 말이죠

[Verse 2]
Bus driver please look for me
버스 기사님 절 위해 대신 봐주세요
Cause I couldn't bear to see what I might see
어떤 걸 보게 될지 차마 볼 수가 없으니까요
I'm really still in prison
난 아직 감옥에 있는 셈이고
And my love she holds the key
내 사랑 그녀가 열쇠를 쥐고 있죠
A simple yellow ribbon's what I need to set me free
내가 자유로워지는 데는 단지 노란 리본이면 돼요
I wrote and told her please
그녀에게 편지를 써서 부탁했죠

[Chorus]
Whoa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d oak tree
워, 오래된 떡갈나무 주변에 노란 리본을 달아주세요
It's been three long years
3년이란 시간이 흘렀죠
Do ya still want me (still want me)
당신은 날 여전히 원하나요 (여전히 날 원하나요)
If I don't see a ribbon 'round the old oak tree
만약 오래된 떡갈나무 주변에 노란 리본이 보이지 않는다면
I'll stay on the bus, forget about us
버스를 그대로 타고, 우리에 대해 잊어버릴게요
Put the blame on me
내 탓이라 생각하면서요
If I don't se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d oak tree
만약 오래된 떡갈나무 주변에 노란 리본이 보이지 않는다면 말이죠

[Instrumental Interlude]

[Bridge]
Now the whole damned bus is cheering
이제 모든 버스 승객들이 환호하고 있네요
And I can't believe I see
내가 본 게 믿기지 않아요
A hundred yellow ribbons 'round the old oak tree
백 개의 노란 리본이 오래된 떡갈나무 주변에 있네요
I'm coming home, mmm, mmm
난 집으로 가요, 음, 음

[Outro]
(Tie a ribbon 'round the old oak tree)


2막


I.

Y는 수재답게 서울대 경영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석사장교를 마친 뒤에 삼성물산에 입사했다. 그 당시만 해도 삼성그룹의 대표회사는 삼성전자가 아니라 삼성물산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우리나라에 PC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던 시기에 그는 삼성그룹의 관리부서에서 일을 하면서 PC에 대한 지식을 일찍 습득했고 호기심이 발동해 더 깊이 파고들어 갔다. 그런데 회사 내 각 부서에서 컴퓨터에 문제가 생기면 Y에게 전화를 해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었다. 가보면 전원을 안 꽂은 것부터 기초적인 조치만 해도 되는 것들도 있었고, 조금만 컴퓨터 지식이 있으면 스스로 조치할 수 있는 내용들이 많았다. 또 소속 부서에서는 본연의 업무 이외의 것에 시간을 너무 많이 빼앗긴다는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래서 Y는 업무시간 후와 주말을 이용해, 컴퓨터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정리한 프린트물을 만들었다. 컴퓨터에 대한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에게 그 유인물을 나눠주기 시작했는데, 몇 주 지나서 보니 회사의 엄청 많은 사람들이 그걸 들고 다니는 것이었다.


그때 인사부서에서 그를 불러 그 유인물을 제대로 책자로 만들라는 이야기와 함께 컴퓨터에 대한 지식이 있는 몇 명의 직원을 모아주어, PC Maniac이라는 컴퓨터 연구회를 만들었고, Y는 팀장을 맡게 되었다. 거의 밤을 새우다시피 하는 날들을 보낸 끝에 근사한 책자가 탄생했고, 인사부서에서는 그 책을 무료로 나눠주면 오히려 가치 없어 보인다며 2천 원에 팔기로 했다. 그런데 며칠 되지 않아서 그 책자는 동이 났고, 심지어 회사 외부의 일반인들까지도 어떻게 소문을 들었는지, 그 책을 구입하려 찾아오기까지 했다.

그러자 이번엔 외부 출판사에서 정식으로 책을 출판하자는 제의가 와서 다시 꼼꼼한 정성을 기울여 ‘PC는 내 친구’라는 제목의 정식 책자를 출판했다. 그 책은 나오자마자 베스트셀러를 휩쓸어 시중의 화제가 되었으며 PC입문서이자 학습서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Y를 대표저자로 하는 공동저자들은 이 책의 인세를 개인적으로 갖지 않고 낙도와 벽지의 어린이들과 장애인 등 정보화 흐름에서 소외된 사람들에게 PC를 보급하는 운동에 사용했다. 인세는 90년대 초반 2년간 약 1억 원 정도의 상당한 금액이었다. 이 내용은 여러 신문과 방송에 소개되어 사회에 긍정적인 희망을 주는 사례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II.

그 이후 Y는 회사 내외에 컴퓨터 전문가로 알려지게 되었다. 회사 내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인터넷 관련 사업을 맡아 추진하기도 하였으나, IMF로 중단되는 우여곡절도 있었다.


그룹 비서실을 거쳐 삼성물산에서 인터넷 관련 사업을 하던 Y는 입사 10년이 되던 날, 퇴직을 하고 회사 후배 C와 함께 인터넷 기업을 창립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C는 Y의 대학 후배이기도 했다.


C가 대표를 맡고 Y는 부사장으로 창업 준비를 했다. 그들은 회사의 명칭이자 모토를 ‘자유와 도전’으로 정하고 두 단어의 영문 앞 4 글자씩을 따서 사이트 이름을 프리챌(freechal)이라고 지었다. 회사 창립 후 6개월 만에 회사의 다른 후배들도 속속 합류했고, 그 후배의 후배들도 참여하게 되었다.


회사에서는 연구소를 만들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를 목표로 사이트 구축과 기술 개발에 돌입했다. 그리곤 당시 국내에선 처음이자 획기적이었던 웹 상에서의 사진, 그림 편집 기술을 구현했다.


Y2K로 전 세계에 긴장과 들뜸이 교차했던 2000년 1월 1일 0시에 프리챌 사이트를 오픈하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으며 가입자와 사업규모는 초기부터 대규모로 성장하기 시작했고, 세계적인 투자회사 GE Capital로부터 거액의 투자금을 유치하기에 이르렀다.

(과거 프리챌 홈페이지 이미지 출처 : 오마이뉴스)

프리챌은 게임회사를 사들여 드림챌로 명명하는 등 여러 자회사를 인수하거나 설립하면서 회사 규모를 늘려나갔다. Y는 새로 인수하는 회사들의 관리를 주로 담당했지만, 당연히 이사회 멤버로서 프리챌의 경영에도 관여하고 있었다.


그런데 불과 2년 차인 다음 해부터 프리챌의 경영이 급격하게 악화되기 시작했다. 대표인 C는 Y의 반대를 무릅쓰고 회사를 본인 뜻대로만 운영했고, 직원들의 급여가 몇 개월씩 밀리는데도 개선의 여지가 없었다. 결국 Y는 회사를 떠나게 되었고, 그 이후 C는 경영난 타개를 위한다며 프리챌의 유료화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그러자 프리챌의 가장 큰 팬이었던 초기 회원들이, 가장 큰 안티 팬들이 되어 적의를 품고 프리챌을 떠나는 사태가 벌어지게 되었다. 결국 초기 멤버인 직원들도 대부분 회사를 떠나게 되었고, 회사는 이런저런 사업을 하면서 재기에 몸부림쳤으나 결국은 서비스를 종료하고 문을 닫고 말았다. 그야말로 업계의 기린아로 혜성처럼 등장했다가 유성처럼 빨리 지고만 것이다. 우리는 Y가 한국의 빌 게이츠가 되는 줄 알았고, 그 당시로는 적지 않은 돈들을 투자해 그 회사 주식을 샀으나 모두 휴지가 되고 말았다. Y 본인은 어마어마한 빚을 떠안은 채 퇴직했다..


그때까지의 인생에서 단 한 번도 실패를 겪어보지 않았던 Y에게 이 당시는 참으로 처절한 충격의 시기였다. 두문불출하며 우울한 시간을 보냈고, 친구들을 비롯한 사람들도 일체 만나지 않은 채 몇 달을 은둔했다. 돈도 돈이었지만, 도대체 왜 이런 실패를 겪게 되었는지가 의문이었고, 앞으로 나갈 길도 막막하기만 했다. 그러던 중 하루는 교회 주일예배에 참석했다가 담임 목사님의 설교를 듣던 Y에게 한 가닥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목사님의 설교는 대강 이런 내용이었다.


‘어떤 사람이 맹수에 쫓겨 굴로 도망을 갔다. 맹수는 으르렁 거리며 굴 입구에서 떠나지 않았고, 시간이 흐를수록 그 사람은 굶주림과 두려움에 점점 지쳐갔다. 그런데 굴을 두리번거리며 돌아다니던 그에게 뜻밖에 굴 입구 반대방향으로의 화살표와 글자가 보였다. <출구까지 5백 미터>. 그 사람은 희망을 갖게 되었고, 두려움을 떨치고 삶의 방향을 찾아가게 되었다. 우리 인생에는 동굴은 없고 터널만 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어떤 터널이라도 반드시 출구가 있다는 믿음을 갖고 용기를 내어 일어나 걸으라’라는 말씀이었다.

이 설교를 듣고 기운을 차린 Y는 자신의 실패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최고의 기술과 사업모델, 엄청난 규모의 투자에도 불구하고 사업이 실패한 원인은 무엇인가? 결국 경영이 실패한 것인데, 경영학을 전공하고 굴지의 기업에서 오랜 기간 일한 사람들이 모였는데도 경영에 실패한 원인은 무엇인가? 처음에는 후배의 독단과 운이 따라주지 않음을 탓하다가 결국 본인 스스로가 실력부족이었고 경영자로서의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았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Y는 이 문제에 천착했고, 나름의 답을 찾게 되었다. 사업을 단지 돈을 벌기 위해서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나, 친한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 좋아서 한다면 그것은 장사나 취미, 패거리라 할 것이지 사업의 목적이 될 수 없다. 사업은 세상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것이어야 한다. 이를 통해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경영을 하는 방법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III.

Y는 자신의 첫 회사 실패 원인을 나름대로 발견, 분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좋은 경영을 하기 위한 자신의 이론을 세웠다. 가슴 아픈 것이 어느 정도 치유되고, 경영에 대한 논리를 갖게 되자, 실제로 회사 경영을 통해 이를 실제에 적용하고 싶어졌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제조업의 현장 경험이 없던 그에게는 아무도 손을 내밀지 않았다.


그렇게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난 후, 남동공단에서 회사를 운영하고 있던 친구 하나가 그에게 경영을 부탁했다. 사실 그가 Y에게 원한 것은 회사 전반의 경영은 아니었고 그저 회사의 코스닥 상장을 도와달라는 것 정도였다. 하지만 COO(운영 총괄 책임자)로 합류한 Y는 시간을 갖고 그 회사의 내용을 차근차근 살펴볼 수 있었다. 그 업체는 나름 순수익도 내고 부채도 없는, 겉으로 봐선 멀쩡한 회사였다. 그러나 미래에 대한 비전도 없고 전략도 엉성하며 직원들은 패배주의와 매너리즘에 빠져있었다. 즉 겉으로 보기에는 돈 잘 버는 우량기업이지만, 속으로는 중병이 걸려 점점 악화되고 있는 회사였다. Y는 조직의 건강이 사람 몸의 건강과 유사점이 많으며 조직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사람의 병을 진단하고 고치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Y는 회사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진단해서 해결하고 직원들을 교육시켜 조직 전체를 바꿔나가기 시작했다. 조직은 서서히 건강해지기 시작했고, 직원들의 눈에도 생기가 돌았다. 이렇게 Y가 회사를 막 일으켜 세우려는 순간, 그는 회사를 그만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회사 대표를 맡고 있던 친구와, 창업자인 그의 큰아버지 간에 경영 다툼이 벌어졌고, Y에게도 그 유탄이 튄 것이었다. 아쉬웠지만, 첫 번째 도전은 거기까지였다.


(다음 회에 계속됩니다)


(이미지 : Pixabay)


이적 - 걱정 말아요 그대 [불후의 명곡 2 전설을 노래하다/Immortal Songs 2] | KBS 231230 방송 (← 이곳을 누르면 해당곡이 재생됩니다. 유튜브 링크입니다.)


걱정 말아요 그대

전인권 작사, 작곡

들국화, 이적 등 노래


그대여 아무 걱정 하지 말아요 우리 함께 노래합시다
그대 아픈 기억들 모두 그대여 그대 가슴에 깊이 묻어 버리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떠난 이에게 노래하세요 후회 없이 사랑했노라 말해요

그대는 너무 힘든 일이 많았죠 새로움을 잃어버렸죠
그대 슬픈 얘기들 모두 그대여 그대 탓으로 훌훌 털어 버리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우리 다 함께 노래합시다 후회 없이 꿈을 꾸었다 말해요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우리 다 함께 노래합시다 후회 없이 꿈을 꾸었다 말해요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우리 다 함께 노래합시다 후회 없이 꿈을 꾸었다 말해요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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