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건 성장의 가능성이 많음을 의미하기도 하니까.
월간 회고록은 지난 한달 간 노드 팀이 경험한 일과 감정, 거기에서 파생된 생각들을 친구에게 편안하게 이야기하듯 공유하는 아티클입니다. 익월 1일 혹은 2일에 발행되며, 마켓노드 인스타그램 혹은 웹사이트를 통해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브런치에 발행되는 버전은 마켓노드 공식 채널을 통해 게재되는 글보다 조금 더 1인칭 시점의 어투와 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친구처럼 편하게 전해보는 이야기
이 글은 마켓노드 월간 회고록 그 첫 번째 시리즈이다. 제목이 살짝 거창한 것 같지만.. 월간 회고록을 통해 매월, 지난 1달간 저희 팀이 경험한 과정들과 생각, 감정들을 투박하게 공유하고자 한다.
예전엔 고민이 생기면 나의 걱정이 누군가에게 함께 전파될까 봐 어디에도 얘기하지 못하고 혼자 속으로 끙끙 앓곤 했었다. 헌데 시간이 점점 흐르고 보니 조금 진지한 고민들도 누군가에게 털어놓으면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놓이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또, 이야기를 나누는 친구들과도 감정을 더 깊게 공유하며 가까워지는 듯한 느낌이 들고, 때론 예상치 못하게 기발한 문제 해결 방법을 찾게 되기도 했다! 그래서 다양한 채널을 통해 마치 친한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우리가 이랬는데 말이야, 이게 참 어려워” “이번엔 우리가 이런 걸 해봤는데, 꽤나 괜찮지 않았어?”라고 편하게 얘기하는 시간을 마련하고 싶었다. 그렇게 월간 회고록이 탄생했다.
2023년 5월 10일
5월의 빅 이벤트는 아무래도.. 2023년 5월 10일, 마켓노드의 탄생이었다. 이 날은 내 생애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 될 것 같다. 론칭 전까지 몇 주 동안은 수면 부족이 당연스레 우리를 따라다녔고, 자다가도 번뜩 '아 이걸 하면 좋겠다!' 라는 생각들이 마구 떠올라서 새벽 3시가 넘은 시각에 갑자기 잠에서 깨어 노트에 아이디어를 써내려 가다보면 동이 트기 일쑤였다. 평일과 주말, 밤과 낮, 언제 어디서든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면서 떠오르는 의견을 팀원과 공유하고, 마켓노드의 모습을 구체화해 가는 과정은 체력적으로는 힘이 들기도 했지만 기분 좋은 긴장감과 미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설렘이 가득했다.
오늘의 우당탕탕이 내일의 우리다움으로
그렇게 오랜 시간을 공들여 고민하고 준비해 왔음에도 이 친구를 실제로 세상에 선보이는 일은 생각보다 꽤나 우당탕탕이었다. 시간적 여유를 갖고 미리 준비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론칭 시간에 임박해 보니 많은 것들을 놓치고 있었고, 꽤나 투박하게 작업이 이루어진 부분들도 많아 아쉬움이 많이 남기도 했다. 들여다보면 볼수록 왜 계속해서 부족함이 보이는 건지.. 하루하루, 아니 매시간 매 분 매 초가 수정해야 할 부분들로 가득했고 그와 동시에 사전에 입점이 예정되어 있던 브랜드와 제품들을 공개하느라 3주간의 시간이 어찌 간지 정말 모르겠다.
물론 책임감없이 일단 하고 보자! 의 마음은 아니었다. 소비자와 교류하는 브랜드라면, 브랜드가 어느 정도 모습을 갖추기 위해선 70%는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팀의 몫, 나머지는 30%는 고객과 함께 만들어가는 몫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느 브랜드든 완벽하게 준비한 뒤 세상에 내놓으면 무한정 론칭 기간이 늘어질 것이다. 사실 완벽하게 모두의 마음에 드는 결과물 또한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적어도 나의 기대치보다 많이 준비를 못한 채 오픈을 했다고 생각해서 참 속상한 마음이 많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께서 마켓노드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논알콜을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어서 좋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셨다. 정성 가득한 리뷰들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해지는 메시지들. 기쁨의 눈물을 몇 번이나 흘렸다. (진짜로!) 팀원과 함께 얼굴이 마주칠때면 저절로 행복의 미소가 지어졌다. 우리가 진짜 세상에 첫 발을 내딛긴 했구나!
월간 회고록을 작성하며 생각해 보니 이런 모든 우당탕탕의 과정들이 결국 우리에게 자연스레 녹아 들어서, 더 단단한 마켓노드를 만들어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매일 미숙함을 느끼지만 또 그 안의 작은 성장의 씨앗들이 싹을 피우는 듯하다. 해결해 나가야 할 부분들이 많다는 건, 우리가 앞으로 성장해 나갈 가능성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 결국 모든 과정은 직접 경험해 봐야 오롯이 우리의 것이 되고, 우리다움으로 피어날거라 믿는다.
우편함 속 수많은 고지서 속에서 발견하는 작은 기쁨
사실 마켓노드가 이렇게 여러 감정들을 경험하고 한발 짝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노드를 찾아주신 고객님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늘 되새기는 말이 있다. "제품을 구매한다는 것은 단순히 재화를 교환하는 행위가 아니라 마음을 주고받는 것이다."
특히나 마켓노드처럼 이제 막 세상에 첫 발을 내디딘 브랜드에 관심을 갖고 직접 제품을 구매한다는 것은 굉장히 크고 소중한 마음을 받았다는 것임을 안다. 그래서 그에 보답하고자 구매 고객 선착순 100분을 대상으로 편지와 작은 선물을 준비했었다. 우리의 편지가 조금 특별한 점은, 제품 발송시 리플렛처럼 택배 박스에 동봉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따로 우편으로 편지를 부쳤다.
굳이 수고스럽게 그렇게 했던건, 택배 박스를 열 때 느끼는 잠깐의 반가움보다, 고지서로 가득했던 우편함에서 사람의 손길이 닿은 편지를 발견했을 때의 설렘과 그 따뜻한 온기가 마켓노드와의 첫 만남으로 기억되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많은 분들이 우편함에서 편지를 발견한 게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라며 너무 좋았다고 해 주셨을 때 우리의 마음도 정말 몽글 몽글해졌다. 감사의 마음이 조금은 전달된 것 같아 안심도 되었고... (아무리 디지털 세상 되었다고 하지만 마음을 담을 땐 아날로그가 최고..?!) 종종 고객님들께 편지를 써야겠다 다짐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6월에는..
월간 회고록을 쓰다 보니 6월을 또 힘차게 달려나갈 에너지가 엄청 샘솟는 것 같다! 5월은 마켓노드 론칭과 동시에, 함께하게 된 우리의 브랜드와 제품들을 소개가 주를 이루었는데, 6월부터는 월간 회고록을 시작으로 흥미로운 큐레이션, 마켓노드와 브랜드들의 이야기, 삶의 균형과 소신이 담긴 우리 모두의 이야기들을 전하려고 한다. (많관부...) 앞으로 더 다양한 이야기와 제품들을 전할 것을 약속.
다음 달 월간 회고록에는 또 어떤 이야기가 담길지 우리 스스로도 기대가 된다.
커밍수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