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이 들려준 여행의 언어 2편

일곱 번째 일본 여행 이야기

by 김희연

이야기가 여기서 끝났다면 좋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오사카에서의 여행은 친구와의 마지막 행복한 추억이 되었다. 한국에 돌아온 우리는 서먹해졌다. 아마 나 혼자만의 불안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 예전과는 달랐다. 나는 불안감에 더 집착했고, 결국 감당하지 못한 채 친구에게 상처 주는 말을 했다. 믿음의 고리를 깨버린 건 나였다.


그 공허함과 슬픔을 견디지 못한 나는 도망치듯 다시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흔히 말하는 ‘여행 멘헤라’였다. 여섯 번의 일본 여행이 나를 위로했듯, 일곱 번째 여행도 나를 달래줄 거라 믿었다. 그렇게 선택한 곳이 마츠야마라는 소도시였다.


그러나 비행기 안에서도, 마츠야마에 도착해서도 아픔은 나를 따라왔다. ‘왜 나는 이토록 불안할까. 왜 집착하는 걸까.’ 노래를 부르다 우는 사람을 이해할 수 없었는데, 마츠야마에서 나는 그 답을 알았다. 추억과 기억이 얹힌 노래는 사람을 울게 한다. 토미오카 아이의 「Good bye bye」를 부르며 나도 울음을 터뜨렸다. 마음속에 쌓였던 모든 감정을 흘려보내자 조금은 후련했다.


길을 걷다 만년필 가게를 발견했고, 친구에게 어울릴 것 같아 주문을 넣었다. 언제 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그저 마음이 이끄는 대로 했다. 그 순간 조금 가벼워졌다. 둘째 날부터는 나만의 시간을 보냈다. 리프트를 타고 산에 올랐고, 책방에 들렀다. 35도의 뜨거운 여름이었지만 오히려 내 마음을 대변하는 듯 따뜻했다.


마츠야마에서 나는 생각을 정리했다. 돌아와서는 밀어뒀던 인간관계를 회복했고, 다시 일을 찾았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글쓰기는 나의 또 다른 꿈을 찾는 과정이었다.


나는 알게 되었다. 불안과 집착은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그것을 경험한 덕분에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상처 주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나 자신을 돌봐야 한다는 것을. 나를 돌봐야만 타인을 돌볼 수 있다.


여행은 내게 늘 그 사실을 깨닫게 했다. 여행은 사람을 생각하게 만들고, 생각은 결국 또 다른 나 자신을 만나게 한다. 그래서 나의 여행은 계속될 것이다. 여행을 통해 성장하고, 다시 도전할 것이다.이렇게 여섯 번째와 일곱 번째 일본 여행 이야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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