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 지구여행
(폰에 담은 사진 화질이 선명하지 않아서, 촬영한 원본을 베이스로 AI의 보정을 더해 완성한 사진.)
내가 사는 동네에 있는 체육공원은 큰 축구장을 중심으로 돌 도록 설계되어 있는 러닝코스가 있다.
초창기 체육공원이 들어설 때부터 이곳에서 진행되는 행사에 참여도 하고, 부모님과, 친구와의 추억이 깃든
곳이기도 한 공간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올 때마다 포근한 기분이 든다.
공원 양 옆으로는 울창한 숲과, 아파트 단지와 건물들이 보이고 위로는 뻥 뚫린 하늘이 보여서
마음까지 확 트이게 해주는 효과가 있는 곳 같다.
한 번은 운동장을 돌다가 문득 하늘을 봤는데, 환하게 떠있는 반달과, 초록초록한 선명한 잎을 가진 가지가
절묘하게 겹쳐지면서 완벽한 밤하늘 예술작품을 만들어냈다. 라이브로 생생하게 펼쳐진 눈 속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현상을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것으로 그 순간만큼은 내가 이 지구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그냥 넘기기 아까운 이 장면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어서 폰카메라로 담아보지만,
눈으로 담은 화면을 따라오질 못한다. 자꾸만 더 보고 싶어서 운동을 하다가 달과, 자연이
함께 담긴 장면을 계속 보고 싶어서 그 구간을 지날 때마다 고개를 몇 초간 하늘로 계속 치들었다.
그 순간, 짧지만 강력하고 환상적인 지구여행을 했다. 말로 다 설명하기 어렵지만 내 몸의 온 감각이
황홀하다고 외치고 있다. 이 감각을 가지고, 또 한 번 환상적인 밤하늘 지구여행을 발견할 수 있는
날들이 기다려지는 밤이다.